도덕성 위기에 몰린 한국노총의 이용득 위원장이 31일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의 재산부터 공개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적극적 한국노총 개혁 구상을 밝혔다.
***이용득,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
이 위원장은 "많이 조심스럽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한국노총이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면 어렵다'고 말을 해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위기를 곧 기회로 만들려 한다"로 말문을 연 뒤, "한국노총 59년 과거와의 단절을 하겠다. 한국노총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민주적이고 투명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투명성 확보를 위해 한국노총 임원으로 입후보하는 경우 재산을 신고하고 위원장, 부위원장, 사무총장은 정기대의원 대회 기간 중 홈페이지를 통해 재산을 공개할 방침"이라면서 "먼저 대의원대회가 끝난 뒤 내가 먼저 재산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연맹 위원장이 앞장서 재산을 공개하는데, 산별·지역본부 대표자들이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며 "총연맹 규약은 총연맹만 규율하지만, 내가 앞장서 재산을 공개하면, 하급 단위로 급속히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부감사 제도를 도입해 회계감사를 받은 뒤 감사 결과를 인터넷을 통해 조합원에게 공개하고 노조 간부가 그 지위를 이용한 비리를 저질러 벌금형 이상을 받을 경우 5년간 피선거권을 박탈해 비리 의혹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강도높은 개혁안과 관련, "개혁안에 대해 산별·지역본부 대표자들이 반발할 줄 알았다. 하지만 어제(30일) 조직혁신위에서 확인해보니, 대부분 총연맹의 개혁 작업에 적극 협력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내일(1일) 임시대의원대회가 마지막 고비"라며 통과를 기대했다.
그는 "일부 조직에서 개혁에 반발하더라도 일반 조합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노총이 비리 사건으로 온통 뭇매를 맞는 것을 똑똑히 본 조합원들이 구태에 연연한 지도부를 불신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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