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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엄살' 논란…폭행 직후 동영상 보니 '멀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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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엄살' 논란…폭행 직후 동영상 보니 '멀쩡'?

<민중의소리> 사건 직후 동영상 공개 "후벼 판 눈이라기엔…"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부산본부 이정이(68) 대표(전 부산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당시 사건 직후 전여옥 의원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증폭 중이다.

<민중의소리>는 2일 "27일 사건 직후로 촬영된 이 동영상에는 전 의원이 국회 경위들에게 무언가를 주장하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며 동영상을 공개했다. (☞ 바로 가기)

이 동영상에는 국회 경위 등과 함께 본관 안으로 들어간 전 의원의 모습이 담겨있다. "5~6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 의원의 말과 대조적으로 옷매무새나 머리가 헝클어지지 않았으며, 걸음걸이에도 이상이 없어 보인다.

또 "이정이 대표가 눈을 후벼 팠다"는 전 의원 측과 한나라당의 주장도 동영상을 보면 납득하기 어렵다. 동영상에서 전 의원은 눈을 만지며 고통을 호소하지도 않은 채, 동행하는 이에게 손짓과 함께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걸어갔다.

전 의원은 사건 이후 국회 의무실에서 고통을 호소했다. 현재 전 의원은 뇌진탕, 각막 손상, 다발성 찰과상, 두뇌 타박상, 격막하출혈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약 2시간이 지난 뒤 국회에서 이정이 대표를 긴급체포했으며, 지난 1일 구속했다. 경찰은 2일 "폭행 상황에 대해 신빙성 있는 설명을 내놓을 수 있는 목격자가 없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진술마저 엇갈리고 있어 혐의 입증에 애를 먹고 있다"며 "사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 <민중의소리>는 2일 "27일 사건 직후로 촬영된 이 동영상에는 전여옥 의원이 국회 경위들에게 무언가를 주장하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며 동영상을 공개했다. ⓒ민중의소리
▲ 2일 <동아일보>는 '전여옥 의원 눈에 출혈 흔적'이라는 제목으로 전여옥 의원 측이 제공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여옥 의원실

전여옥 의원 측 "사건 직후 동영상 맞아…창피해서 아무렇지 않게 행동한 것"

전여옥 의원 측은 "동영상은 사건 직후 촬영된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인정하면서도 "전 의원이 폭행당한 게 확실한데도 마치 전 의원이 엄살을 피우는 것처럼 악의적으로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 측은 일부 언론을 통해 "교통사고를 당하면 피해자가 순간 너무 놀라 벌떡 일어나는 것처럼 전 의원도 엉겁결에 당한 폭행 사고인데다 창피하기도 해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 의원이 입원해 있는 순천향대 병원 측은 "콘택트렌즈가 벗겨지며 각막에 손상이 간 것 같다"면서 경찰에 전치 3주의 소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눈을 손가락으로 후벼 팠다'는 주장과는 거리가 있는 진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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