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밖에 우리 영화 <작전> 역시 '주식'을 소재로 하기는 했지만 전형적인 플롯을 따르는 도박 범죄영화로, 장르영화가 줄 수 있는 쾌감과 재미를 잘 전달하고 있는 영화다.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화려한 출연진만으로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가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를 추천할 수 있겠다.
▲ 작전 |
감독 이호재
주연 박용하, 김민정, 박희순
주식에 손을 댔다가 돈을 날리고 빚만 잔뜩 지게 된 현수(박용하)는 5년간 독학 끝에 나름 주식의 흐름을 읽는 슈퍼개미가 된다. 주가조작의 '작전'이 실행되고 있던 작전주 하나를 쫓았다가 조폭출신 황종구(박희순)의 눈에 띈 그는 곧 그가 기획하고 있는 600억짜리 '작전'에 참여하게 된다. 국내 최초로 주식을 소재로 했지만, 결국 고스톱 대신 주식으로 도박을 하는 사람들을 그린 범죄영화라 주식을 몰라도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 큰 지장은 없다. 배우들의 호연과 친절하고도 긴박감 넘치게 끌고가는 연출 덕에 흥미로운 범죄영화가 됐다. 김민정이 상류층의 구린 돈을 관리해주는 개인 자산관리업자로, 뮤지컬 계의 스타 김무열이 엘리트 출신의 작전 전문가로 출연한다.
▲ 다우트 |
감독 존 패트릭 셰인리
주연 메릴 스트립,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에이미 애덤스
1964년 뉴욕 브롱크스의 성 니콜라스 교구의 카톨릭 학교. 깐깐하고 엄격하며 처벌을 교칙으로 삼고 있는 알로이시스 교장수녀(메릴 스트립)는 유머감각 넘치고 관용적인 플린 신부(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와 번번이 대립한다. 어느 날 순진한 젊은 교사인 제임스 수녀가 학교의 유일한 흑인학생인 도널드인 플린 신부 사이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해 알로이시스 수녀에게 보고하고, 알로이시스는 플린 신부가 아이들을 강간하는 상습 성폭력 가해자로 여기고 이 기회를 통해 플린 신부를 쫓아내려 한다. 동명의 인기 연극을 원작으로, 국내에서는 김혜자가 주연을 맡아 연극이 무대에 올려진 바 있다. 정황증거만을 가지고 격렬하게 대립하는 성직자들을 통해 인간의 신념과 신앙, 의심의 문제에 날카로운 문제를 제기한다. 주연을 맡은 세 배우는 물론 단 한 씬에 등장하는 바이올라 데이비스까지 무시무시할 정도의 연기를 펼쳐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스크린에서 불이 번쩍 일 정도다.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구로 간다 |
감독 데이빗 핀처
주연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랜칫
80세 노인의 몸을 갖고 태어나 양로원에 버려진 벤자민(케이트 블랜칫)은 양로원에서 일하는 흑인 퀴니(타라지 P. 헨슨)의 양아들로 자라난다. 나이를 먹을수록 몸이 점점 젊어지던 그는 6살 때 데이지란 이름의 소녀를 만나 특별한 느낌을 받게 된다. 10대가 된 벤자민은 선원으로 전세계를 떠돌다가 2차 대전에 참전한 뒤 고향에 돌아오고, 완숙한 성인이 돼있는 데이지(케이트 블랜칫)와 재회한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했지만 '노인의 몸으로 태어나 나이를 먹을수록 젊어지는 남자주인공'이라는 설정 외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두 남녀의 평생에 걸친 사랑을 통해 엇갈리는 나이 때문에 짧고 애절할 수밖에 없는 사랑의 행복을 그린다. 노년의 데이지에게 딸인 캐롤라인이 벤자민의 일기를 읽어주는 거대한 플래시백의 형태로 영화가 진행되며, 캐롤라인 역으로는 오랜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는 줄리아 오몬드가 출연한다.
▲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
감독 켄 콰피스
주연 벤 애플렉, 제니퍼 애니스톤, 드루 배리모어
지지(지니퍼 굿윈)는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 코너(케빈 코놀리)에게 반해 그의 전화를 기다리지만 정작 코너는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안나(스칼렛 요한슨)에게만 관심을 쏟는다. 그러나 안나는 슈퍼마켓에서 우연히 만난 유부남 벤(브래들리 쿠퍼)에게 빠져들고, 벤은 아름다운 아내 재닌(제니퍼 코넬리)와 안나 사이에서 갈등한다. 한편 벤의 절친한 친구 닐(벤 에플랙)은 베스(제니퍼 애니스톤)와 7년을 사귀었지만 결혼에는 회의적으로 굴고, 결국 베스는 닐과 이별을 하고 만다. 한편 코너의 친구 알렉스(저스틴 롱)는 우연히 지지를 만났다가 그녀에게 연애에 대한 상담과 남자에 대한 조언을 해주며 친해지게 된다. 각자의 친구, 동료 등으로 연결돼 있는 다종다양한 커플들의 사랑 이야기. 인기 TV 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의 제작진이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남녀 사이 연애의 공식과 이를 깨는 연애들에 대한 다양한 '사례'가 소개된다.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 작은 영웅 데스페로 |
감독 샘 펠, 롭 스티븐헤이겐
주연 엠마 왓슨, 매튜 브로데릭
쥐라면 응당 쥐덫과 고양이를 두려워해야 하건만, 용감무쌍하고 겁이 없는 데스페로(매튜 브로데릭)는 오히려 쥐덫을 가지고 놀고 미술시간에는 고양이를 그리며 노는 엉뚱한 생쥐다. 인간세상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집을 나선 데스페로는 빛과 활기를 잃은 도르 왕국에서 아름다운 피 공주(엠마 왓슨)를 만나 어둠에 빠진 왕국과 공주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시작한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엠마 왓슨과 <가제트 형사>의 매튜 브로데릭, 더스틴 호프먼, 시고니 위버, 케빈 클라인, 윌리엄 H. 메이시, 크리스토퍼 로이드, 스탠리 투치 등 쟁쟁한 배우들이 목소리를 빌려준 애니메이션. 우리말 더빙버전으로 신애라가 출연하여 화제를 모았다.
▲ 셔틀 |
감독 에드워드 앤더슨
주연 페이튼 리스트, 카메론 굿맨
단짝친구 줄스(카메론 굿맨)와 여행에서 막 돌아온 멜(페이튼 리스트)은 수하물센터에서 가방을 찾지 못해 시간을 지체하다 시내로 향하는 막차를 놓치고 만다. 차를 태워주겠다는 친절한 운전사의 호의로 한 셔틀버스에 오르지만, 운전사는 버스를 위험한 폭주대로로 몰며 살인마로 돌변한다. 멜과 줄스를 비롯해 셔틀에 탄 승객들은 패닉에 빠져 저마다 셔틀을 빠져나가려고 애를 쓰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겹치면서 이들은 죽음으로 한발짝 다가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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