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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31일 '용산 추모제' 불허"…시민단체 "강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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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31일 '용산 추모제' 불허"…시민단체 "강행한다"

"시민 애도 무시하는 파렴치한 행동"…경찰 "정치 집회는 안 돼"

용산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2차 범국민 추모 대회가 31일 청계광장에서 예정된 가운데, 경찰은 이를 불허한다는 입장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3일 1차 범국민 추모 대회에 이어 31일에도 대규모 범국민 추모대회를 열기로 했다. 장소는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 집회가 시작됐던 청계광장. 시민·사회단체는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추모제를 위해서 청계광장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실제 31일 2차 대회를 시작으로, 1일에는 야4당 및 민생민주국민회의 등 시민단체 집회, 2일에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 등이 연이어 청계광장에서 열린다. 시민·사회단체는 청계광장에 분향소를 설치, 각 단체별 릴레이 촛불 집회를 매일 주관, 촛불 집회의 군불을 달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서울시경찰청은 31일 열리는 추모제 불허 입장을 이 행사를 주관하는 '이명박 정권 용산 철거민 살인 진압 범국민 대책위원회'에 통보했다. 서울시경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불허 통보한 적 없다"고 말하면서도 "청계광장에서 (추모제를)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애둘러 말했다. 용산 사고와 청계광장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

이 경찰 관계자는 "(청계광장에서 추모제를 하는 것은) 추모제가 정치적인 것으로 변할 우려가 있다"며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것은 추모제 범위에서 벗어난다고 곤란한 이유를 설명했다.

시민·사회단체는 경찰의 이런 추모제 불허 방침에 따라 29일 용산 참사 현장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2차 범국민 추모 대회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경찰이 불허한다 해도 청계광장에서 반드시 추모제를 평화적으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래군 대책위원회 공동 집행위원장은 "청계광장에서 추모제를 진행하는 것은 불법이므로 불허한다고 서울시경에서 통보했다"며 "추모제는 집회도 아니기 때문에 집시법에 저촉될 소지가 없음에도 경찰이 불허 통보를 했다"고 비난했다.

박순희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연합 대표도 경찰의 불허 통보를 강하게 비난하며 "31일 청계광장을 막는다면 용산 참사보다 더 큰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이 이제라도 회개하고 뉘우치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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