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한강대로변 재개발 지역에서 철거를 앞두고 점거 농성을 벌이던 주민을 강제 진압에 나서면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경찰과 철거민 양측에서 중상자가 속출했다.
20일 오전 6시 30분쯤 경찰은 주민 30여 명이 점거 농성을 벌이던 5층 건물에 특공대원을 투입해 진압을 시도했다. 용산 소방서는 이 과정에서 옥상에 불이 붙어 신원을 알 수 없는 4명이 불에 타 숨졌다고 밝혔다. 불을 피해 건물에서 뛰어내린 1명은 위독한 상태였지만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치 과정에서 특공대원 4명이 화상 등 중상을 입었으며 점거를 하고 있던 주민 상당수도 중상을 입어 이들 모두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부상자는 경찰 12명, 철거용역업체 2명, 점거농성자 1명과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2명 등 17명이며 추가로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염병 등을 만들기 위해 건물 안에 놓아두었던 시너에 불이 붙으면서 폭발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전국철거민연합 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은 철거를 앞두고 정부 당국의 적절한 생계 대책을 요구하며 지난 18일 밤부터 건물을 점거했다. 지난 19일 새벽부터 진압을 시도했던 경찰은 20일 새벽 6시경 살수차 2대를 동원해 물대포를 쏘고 특공대를 동원하고 굴절차를 이용해 병력을 옥상으로 투입하는 등 본격적인 진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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