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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철거 주민 점거 농성, 하루만에 경찰 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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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철거 주민 점거 농성, 하루만에 경찰 진압

주민 격렬히 저항…"대책 없이 쫓아내면 어쩌란 말인가"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한강대로변 재개발 지역에서 철거를 앞두고 정부 당국의 적절한 생계 대책을 요구하며 점거 농성을 벌였던 주민 30여 명이 20일 새벽 경찰에 진압됐다.

전국철거민연합 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를 꾸린 이들 주민은 5층 건물을 점거한 채 하루 전날인 지난 19일 새벽부터 경찰과 대치했다. 이들은 이 건물에서 세를 내 장사를 하거나 주거를 해온 주민들이며, 지난 18일 밤부터 건물을 점거했다.

재개발사업 시행업체 소속 철거반원 50여 명은 19일 새벽 5시부터 이들을 끌어내고자 진입을 시도했으나 철거민은 시너, 염산 등으로 맞섰다. 이에 경찰은 물대포를 쏘면서 재차 진압을 시도했고, 철거민은 새총을 쏘고 화염병, 돌을 던지며 저항했다.

경찰은 19일 오전 3개 중대 300여 명을 배치했다가 이날 밤 병력을 1600명으로 대폭 늘려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철거민이 화염병을 던져 건너편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소방차가 출동해 30여분만에 진화했다고 밝혔다. 전국철거민연합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쏘면서 용역반원들의 진입을 엄호했다"며 "철거민들이 위에서 다급하니까 던졌는데 빗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20일 새벽 6시경 살수차 2대를 동원해 물대포를 쏘고 특공대를 동원하고 굴절차를 이용해 병력을 옥상으로 투입하는 등 본격적인 진압을 했다. 철거민은 건물 밖으로 석유를 뿌리고 그 위에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히 저항하자, 오전 7시부터 차례로 연행됐다. 이 가운데 경찰이 신용산역 인근 도로 왕복 8차선 상하행선을 모두 통제해 한강대교에서 삼각지까지 차량이 막히면서 출근길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전철협 관계자는 "철거민들이 요구하는 건 보상금이 아니라 계속 장사할 수 있는 임시 시장을 확보해주거나 임대아파트 이주권을 달라는 것"이라며 "현재 보상금으로는 인근에 세를 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전철협 측은 "동절기에는 강제 철거를 할수 없게 되어 있는데도 건설사와 정부의 공권력이 작당을 하고 철거민을 아무런 대책없이 길바닥으로 내 몰기 위하여 동절기 강제 철거를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화염병이 등장한 점을 문제삼으며 "화염병을 투척한 시위자 인적사항이 확인될 경우 화염병사용등의처벌에관한법률 등을 적용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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