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3일 친박(친박근혜) 중진들과 만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여권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 위원장이 그제 종로의 한 식당에서 친박 중진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면서 "2월 임시국회의 언론관계법 처리를 앞두고 국정 현안과 관련한 당내 화합을 당부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은 최 위원장이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에게 요청해 성사됐으며, 애초 연말로 계획됐다 늦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김 의원 외에 홍사덕, 이경재 의원과 허태열, 송광호 최고위원 등 친박 중진이 함께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최 위원장과 평소 잘 아는 사이였고, 오래 못 봤으니 밥이나 한 번 먹자고 해서 마련된 자리"라며 "시간되는 사람들 몇 명 더 보자고 해서 인원이 늘어난 것"이라고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최 위원장 측도 "친박 인사들과도 친분이 있는 경우는 가끔 본다"면서 "친박과도 같이 가야한다는 주의니까 당연히 가끔 만나 애로사항도 들어야 하고, 언론관계법도 걸려 있으니까 협조도 당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에 이어 대통령 최측근인 최 전 위원장이 친박 진영과 접촉을 확대하는 것은 친이-친박 물밑대화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 양측은 각자 `할 말'은 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는 후문이다.
회동에서 최 위원장은 언론관련법을 상세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친박 진영의 전반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향후 여러 현안과 관련해 대화를 확대해 나가자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BBK 사건'을 비롯해 폭로전이 치열했던 지난 대선후보 경선 당시를 거론하며, 이제까지 당내 화합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던 주류측의 입장도 설명했다.
친박측에서는 그간 주류측의 비주류를 인정하지 않는 `일방통행'에 직설적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밥이나 한 끼 하자는 식이어서, 이러자고 사람 만나자고 했느냐며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면서 "주류측이 비주류를 포용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일 차례인데 전혀 그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문제는 앞으로도 달라질 기미가 별로 없다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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