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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2차 강제해산 격한 충돌…야당 부상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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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2차 강제해산 격한 충돌…야당 부상자 속출

金의장, 어청수 청장에 경찰병력 요청…경찰, 본청진입 논란도

국회 사무처가 3일 오후 5시부터 경위 및 방호원들을 동원해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농성중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에 대한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이날 1시부터 30분가량 시도한 1차 강제해산이 실패로 돌아간 뒤 두 번째다.

이 과정에서 농성자들을 끌어내려는 경위 및 방호원과 야당 관계자들 사이에 격한 몸싸움이 발생했다. 사무처는 이날 중으로 적어도 로텐더홀은 정리키로 목표를 정해 양측의 충돌이 격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 ⓒ뉴시스

민주당측에 따르면 1차 진입이 실패한 뒤 김형오 국회의장은 어청수 경찰청장에게 지원을 요청, 국회 경비대가 소속된 서울경찰청 병력이 국회에 투입됐다. 약 900여 명의 경찰 병력은 국회 본청 앞에 대기하다가 끌려 나온 야당 농성자들을 격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5시 25분경 잠시 물러났던 경위들이 약 20분 뒤 다시 진압을 강행, 국회 본청 앞은 양측의 격렬한 충돌로 아수라장이 된 상태다. 야당 의원들과 관계자들은 "김형오는 물러나라", "MB악법 결사저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하게 저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쪽 움직임도 바빠졌다.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속속 국회에 모여들어 긴급회의를 하고 있으며 소속 의원들에게 대기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위들의 로텐더홀 진압이 성공하면 곧바로 한나라당 의원들도 본회의장 진압에 가세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국회의장이 결정하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국회의장실 점거 농성을 풀자 폭력 진압으로 나온 김형오 의장을 국회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5일부터 국회의장 출근을 저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입만 열먼 국회가 아수라장이 된다"며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국회가 도와주면 박차를 가하겠다'고 하니 국회가 엉망이 돼 버렸다"고 청와대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왜 세상을 뒤집어 놓고 국회를 대통령 발 아래 두어 짓밟으려 하느냐. 한나라당 의원들을 왜 꼭두각시로 만드냐"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측은 경위들의 1차 강제해산 과정에서 박병석 정책위의장이 119 구급대에 실려 후송됐고, 강기정 의원 등 1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원혜영 원내대표와 이미경 사무총장 등 6명의 안경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경찰 동원 논란 증폭

한편 1차 강제해산 과정에서 경찰이 직접 본관으로 진입했다는 동원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법상 경찰은 본관 안으로 진입할 수 없다.

대표 비서실장인 강기정 의원은 "경찰기동대가 경위와 동일한 복장으로 들어와 의원들을 짓밟았다"고 주장했고,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사무처가 경찰력까지 동원했다면 명백한 현행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김형오 의장과 국회 사무처를 상대로 경찰이 국회운영에 관여치 못하도록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낼 방침이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경위들 사이에 경찰이 있었다"며 동원 의혹에 가세했다. 박 대변인은 "협상 중에 무력을 투입하는 것은 게임의 룰조차 지키지 않는 것"이라며 김형오 국회의장의 사퇴와 박계동 사무총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그러나 국회 사무처와 경찰 측은 "경찰은 본관 안으로 진입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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