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몰빵투자'로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혀 국회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됐던 미래에셋의 박현주 회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미래에셋은 단기적인 시각에서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계속 해외 투자에 관심을 갖고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박 회장은 또 "은퇴시장에서 확고부동한 경쟁우위를 점해야 한다"며 중산층 이상의 퇴직연금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삼을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해 전세계적인 차원의 주가 폭락으로 '반토막 펀드' 뿐 아니라 투자원금을 다 까먹은 것도 부족해 헤징비용까지 추가로 내야하는 '깡통 펀드'까지 속출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이 '안전성'을 중시하는 보수적 성향으로 변했다. 이런 가운데 은퇴시장을 자금유입의 새로운 통로로 개척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현 시기에 대한 위기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사회는 지금 중산층을 육성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경제적인 어려움이 중산층을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많은 중산층들이 이런 상황에서는 투자보다 저축을 택하게 되면서 장기적으로 부의 축적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9년 시장환경은 작년보다 투자자에게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세계적 저금리와 유가의 하락 속에 원화가 안정된다면 시장의 안전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밝혔다. 이어 "올해는 시장이 어려울 때 투자하는 고객을 찾아 바람개비를 들고 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공격적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그는 또 "위험자산의 리스크를 줄이는 것은 시간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라면서 장기투자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항상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도록 말씀드리자"면서 "시간은 고객의 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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