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원-달러 환율이 31일 급반등해 100원 가까이 올랐다. 전날 서울외환시장 마감 이후 정부의 선물환 시장개입이 중단되면서 환율이 시장가격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이는 정부가 환율을 인위적으로 끌어 내리기 위해 강력한 시장개입을 했다는 증거인 셈이다.
31일 역외 선물환(NDF) 시장에 따르면, 30일(현지 시각) 뉴욕 역외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전일 종가인 1245.00원보다 98원 상승한 134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30일 서울 외환시장의 현물환은 125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에는 환율이 1338.00원까지 올랐으나, 정부의 개입으로 4거래일 연속 떨어지면서 78.50원이나 급락했었다.
그러나 역외거래 환율은 지난 23일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새해 서울외환시장이 개장하는 1월2일 환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억눌렀던 달러화 매수 심리가 동시에 터지면서 급반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인터넷 경제논객인 미네르바는 지난 29일 한달 만에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려 정부가 인위적으로 환율 조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기획재정부는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할 수도 있다"며 즉각 부인했다.
하지만 31일 역외환율이 급반등함에 따라 미네르바의 의혹 제기가 사실이었음이 간접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