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포털 다음이 온라인 경제논객 미네르바의 글을 '블라인드' 처리했다.
다음 측은 지난 29일 "미네르바의 글이 올라온 뒤 해당 글을 삭제해달라는 서면이 접수돼 인터넷 화면상에 보이지 않도록 블라인드 처리했다"고 밝혔다. 현재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미네르바라는 이름으로 올라와 있는 글 가운데 최근 화제가 된 온라인 경제논객 미네르바의 글은 한개 뿐이다. 나머지는 다른 사람의 글이다.
다음 측은 "누가 어떤 내용으로 요청했는지에 대해서는 내부 규정상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이하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블라인드 처리를 한 것일 뿐"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정보통신망을 통해 사생할 침해나 명예훼손 등 권리를 침해받은 자는 해당 정보를 취급한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삭제를 요청할 수 있다. 또,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지체없이 삭제, 임시조치 등을 해야 한다.
미네르바는 이날 오후 1시 20분께 다음 아고라에 '대정부 긴급 공문 발송'이라는 제목으로 "(정부가) 긴급업무명령 1호로 29일 오후 2시 30분 이후 7대 금융기관 및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 달러 매수를 금지하라고 긴급 공문을 전송했다"는 글을 올려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이 글이 올라오자 기획재정부는 해명 자료를 내서 "미네르바의 글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경제논객 미네르바는 이날 저녁 7시 24분께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속상하다 그리고 사과 드린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현재 아고라 게시판에 남아 있는 경제 논객 미네르바의 글은 이것뿐이다.
이 글에서 그는 "난 닭은 닭이라고 하고 고양이를 고양이라고 한 거 밖에 없는데 약간 문화적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면서 "강만수 장관님께 사죄 드린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이제 다 지우고 2월 달에 퇴원하면 얌전하게 청량리나 서울역 같은 데 가서 사랑의 밥 나누기 행사 같은 데나 다니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난 열혈 애국자로서 쓴 거 밖에 없는데 나쁜 영감이라니. 잘못이라면 잘못 인정 해야지"라면서 "강만수 장관님이 알아서 잘 해 주시겠지"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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