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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민주당 '간지'가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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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민주당 '간지'가 안 난다"

"모바일 2.0 흐름 못 타면 또 진다"

'딴지그룹 총수' 김어준 씨가 11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 앞에서 "민주당은 '간지'가 안 난다"고 꼬집었다. '간지'는 "조인성 어제 옷차림은 '간지'가 나던데"라는 식으로 쓰이며 젊은 세대에서 '멋지다' 정도로 자주 사용되는 단어다. 봉하로 내려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노간지'라는 별칭을 받기도 했다.

이날 오전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원장 김효석)이 주최한 민주정책포럼의 초청을 받은 김 씨는 "온라인을 장악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며 민주당을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강기갑을 닮고 싶다"

김 씨는 "민주당 의원들 저마다 합리성이나 '말빨' 등을 갖고 있을 텐데 개개인을 너무 죽여 버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후줄근한 모양새를 보이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의 지적은 포럼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이 더 잘 인식하는 것 같았다. 김유정 의원은 "전적으로 공감한다. 간지 날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고, 오제세 의원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를 '간지'의 대표 주자로 예를 들었다.

오 의원은 "'간지' 강기갑 대표가 몰두한 게 한미 FTA 반대였는데, 그 분이 맞든 틀리든 그 스스로가 몰입해 표상이 되는 모습 안에 담긴 열정이 그를 지켜보는 상대방에게 감동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도 "쇠고기도 그 분 것이죠"라고 거들자, 오 의원은 "민주당도 그런 것을 찾아야 하는데, 종부세 완화 반대와 서민경제 우선이라는 '항상' 하는 얘기에 스스로 몰입해 열정으로 가득 차 있느냐를 볼 때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반성했다. 김 씨는 주저없이 "그렇다"고 맞장구쳤다.

▲ 민주정책연구원의 '온라인을 장악하라' 토론회에서 김어준 씨가 민주당에 쓴소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어디가서 민주당 지지자라 말 못한다

김 씨는 "민주당에 '감정이입'이 안 된다"고도 했다. 40대 초반인 김 씨가 지난 대선 때를 돌이켜보면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이명박 후보를 찍어야 한다고 하고, 민주노동당 지지자들도 권영길 후보를 찍어야 한다고 열심히 광고를 하는데, 민주당 지지자들은 남에게 떳떳하게 "정동영을 찍어야 한다"고 말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김 씨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고작 '그래도 MB를 찍을 수는 없잖아'라면서 간신히 투표장에 가 투표를 하거나 그나마도 투표장에 안 간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런데 김 씨는 이와 같이 전통적 지지층이 민주당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린 가장 큰 이유를 '배신자 이미지'라고 해석했다. 김 씨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언론에서 잘 안 다루는 것을 얘기하자면 '배신자' 이미지가 있다"며 "결정타는 '노무현에 대한 배신'이었고 지금도 열정적인 지지자로 돌아올 사람들은 '노빠'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모바일 2.0 흐름 못 타면 또 진다

이날 김 씨는 "민주당이 앞으로는 정치도 '모바일 2.0' 시대의 흐름에 올라타지 않으면 또 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구글폰', 'MS폰' 등 웹 업체들이 앞다퉈 휴대전화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풀 브라우징'이 가능해진 휴대전화 단말기와 망 서비스로 인해 이제 소통의 중심이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것이다.

김 씨는 "9시 뉴스에서 다루지 않을 '개똥녀'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것은 '나를 열받게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정치 분야에서도 모바일 2.0 세대를 감동시키거나 '내 일'로 여기게 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당선시킨 것은 '투표하러 가라'는 문자메시지였고, 미국 오바마 당선자도 '유권자를 만나는데 언론의 틀을 거쳐야 하느냐'며 자신의 연설 동영상 유포에 유투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이명박 정부는 이와 같은 네트워크(여론)를 호도하고 조작하고 억누르려는 전통적 발상에 그쳐 있다"며 "모바일 2.0 세대의 흐름은 누구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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