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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선진당의 '한나라 편들기'에 감정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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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선진당의 '한나라 편들기'에 감정 폭발

"선진당은 한나라 2중대" vs"민주당은 뚜껑열린당 아류"

원래 가까울 이유도 별로 없지만 '야당'이라는 공감대의 테두리로 묶여 있던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사이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5일 민주당의 "선진당은 한나라당 2중대" 발언으로 감정의 골이 폭발했다.

발단은 예산안 처리 시한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었다. "12월 9일까지 처리해야 한다"는 한나라당에 맞서 민주당은 "시한보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맞섰다. 결국 민주당이 12월 15일 처리라는 양보안을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진과 창조의 모임' 몫으로 교섭단체 회담에 참여한 자유선진당이 한나라당의 '9일 처리'에 동조하고 나선 것.

"선진당은 한나라 2중대, 들러리당"

이에 격분한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회담 결렬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작정한 듯 "민주당은 이제 자유선진당을 야당으로서의 위상과 책임을 포기한 한나라당의 2중대, 들러리 정당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예결특위 우제창 간사도 "부실한 정부의 예산안에 대한 실질적인 심사에는 아무 관심이 없는 한나라당과 들러리인 선진당에 의해 예산 심사가 진행되게 방치하지 않기 위해 심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들러리'라는 표현도 썼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평소 거친 언사와 거리가 멀고 '젠틀하다'는 평가를 받던 조 원내대변인과 우 간사가 이렇게 '2중대', '들러리'라는 표현을 쓰며 선진당을 비난한 것을 두고 "회담 과정에서 심한 배신감을 느낀 것 같다"며 웅성거리기도 했다.

"민주당은 뚜껑열린당 아류, 생떼당, 떼법당"

선진당은 곧바로 반발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대미문의 경제난 속에 피눈물을 흘리는 서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국회의 헌법적 책무도 내팽개친 민주당은 뚜껑열린당의 아류, 생떼당이란 말인가? 아니면 떼법당이란 말인가?"라며 비난전에 가세했다.

국회 본회의에서는 김창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어떻게 원내교섭단체의 하나인 우리 당에 대해 다른 당의 2중대라고 비아냥거릴 수 있느냐"며 "그러고서 과연 대화하고 소통하고 합의할 수 있느냐"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김 부대표는 "얼마 전 당 대변인이 했던 발언과도 똑같은데, 마치 고질병 환자, 상습범의 발언이 아니고 뭐냐"며 "이렇게 민주주의의 기본 상식도 모르고 어떻게 당을 운영하고 언필칭 국회의원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언성을 키웠다.

그런데 이렇게 '설전'으로 이어진 두 야당의 감정싸움이 갑작스런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8대 국회 개원 직후 쇠고기 파동 등의 정국에서 두 야당은 비교적 한 목소리를 내는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남북갈등 상황에서는 정 반대의 목소리를 내며 두 당 사이의 관계는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싸늘해진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최근 민주당이 남북문제와 관련해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 등 다른 야당들과 연합 전선을 구축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대연합' 발언 이후 진보진영이 결집해 정치 구도가 진보 대 보수의 양상을 띄며 자유선진당이 '야당 전선'에서 배제되고 있다.

선진당, 창조한국당 배신?

그러나 무엇보다 2009년부터 '선진과 창조의 모임' 원내대표를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맡게되는 것을 자유선진당이 두고 보고 있겠느냐는 것이다. 최근 정가에서는 "단독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한나라당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에 2석이 모자라는 선진당이 창조한국당과의 공동 교섭단체를 꾸렸지만 '대운하 반대' 등 일부 이슈에 대한 공조였을 뿐인데, 최근의 주요 이슈는 남북문제 등 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입장이 극과 극인 것이 많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교섭단체의 조건을 16석으로 완화시키는 국회법 개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선진당의 국회 입성 때부터 말만 무성했던 '한나라-선진' 공조가 조만간 이뤄지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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