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오는 9일 미국과의 통화스왑 자금 중 30억 달러를 들여온다고 밝혔다. 지난 2일 40억 달러를 처음으로 인출한데 이어 두번째다. 이에 따라 미국과 통화스왑 규모는 230억 달러로 줄어들게 됐다.
한국은행이 일주일만에 30억 달러를 추가로 인출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만큼 다급한 외환시장의 상황을 보여준다. 11월말 외환보유액이 약 2005억 달러 남아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통화스왑 자금을 계속 동원하는 이유는 정부가 연말까지 외환보유액 2000억 달러 지키기를 일종의 '특명'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에 외환보유액이 2000억 달러 이하로 내려갈 경우 대외신인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이를 지키기 위해 통화스왑 자금을 동원하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연말까지 외환보유고 2000억 달러는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정부가 '마지노선'을 2000억 달러로 잡고 있음을 시사했다.
첫번째 통화스왑자금 입찰서 경쟁률 2대1
한은은 5일 오는 9일 미연준(FRB)으로부터 30억 달러를 들여와 시중은행을 상대로 입찰을 한다고 밝혔다. 만기는 내년 3월5일(84일물), 결제일은 입찰 다음날인 11일이다.
은행별로 4억 달러까지 응찰할 수 있으며, 최대 응찰한도 내에서 조건을 달리한 2종류까지 입찰할 수 있다. 최저 100만 달러부터 응찰할 수 있다. 최저 응찰금리는 추후 공고된다.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30분간이며, 전산망을 통한 서면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은은 앞서 지난 2일 40억 달러를 들여와 첫 입찰을 실시했다. 당시 은행들은 78억달러를 응찰, 2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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