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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임박 C&중공업…건설ㆍ조선 구조조정 신호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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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임박 C&중공업…건설ㆍ조선 구조조정 신호탄되나

우리은행에 경영정상화계획서 제출…"40-50개 기업이 계획서 제출"

자금난을 겪고 있는 C&중공업이 최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경영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매각 결정 이후 공사가 전면 중단된 C&우방 건설 현장. ⓒ프레시안
유동성 위기로 줄도산 위기에 처한 건설업과 조선업의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C&그룹은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건설업과 조선업이 그룹 양대 주축이라는 점에서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앞서 C&그룹은 건설부문인 C&우방과 레저사업 부문 C&우방랜드를 매각키로 결정하는 등 그룹 생존 차원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C&그룹 금융권 부채 1조3000억 원

우리은행은 C&중공업으로부터 최근 경영정상화계획서를 제출받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중공업이 자체적으로 수입대금을 결제하기 못해 대금을 대신 지급했지만 이 가운데 상당액이 두달 가까이 연체되면서 경영계획서 제출을 요구했다는 것.

우리은행은 C&중공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최종 결정을 위한 채권단협의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채권단협의회에서 75% 이상이 워크아웃에 찬성하면 C&중공업의 채무상환이 유예되고 부채탕감, 구조조정 등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진행되는 반면, 협의회가 반대할 경우에는 사실상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C&그룹의 금융권 부채는 1조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금융권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C&그룹 대출은 은행권이 5072억 원, 제2금융권이 3480억 원이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방식 신용공여는 약 4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그룹 "워크아웃 신청 아니다"

한편 C&그룹 측은 "통상적인 자구노력을 담은 경영정상화 게획서를 제출했을 뿐 절대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아니다"고 '워커아웃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C&그룹 측은 "최근에도 40-50개 기업이 우리은행 측에 자구노력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중 C&중공업만 찍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는 소문을 흘리는 것은 악의적 행태"라고 주장했다.

기업 구조조정의 바로미터

한편 시장에서는 C&그룹의 부실 처리 방식이 향후 진행될 건설과 조선업 구조조정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건설사들의 구제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주단협약'이 건설업계의 외면으로 난항을 거듭하면서 외국인 투자자 등은 한국이 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효과적인 구조조정에 실패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기업 구조조정의 실패는 금융권의 부실로 그대로 전이된다는 점에서 국가 경제 전체를 어려움에 빠뜨릴 수 있다. 앞서 한화증권은 23일 '2009년 업종별 전망' 보고서에서 해운업종과 관련해 현재와 같은 경기침체가 내년에도 계속 된다면 "내년 2분기를 시점으로 중소형 해운사들의 파산 신청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은행업종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금융권의 전체 운용자산 중 4분의 1인 348조 원이 잠재적 부실 자산"이라면서 "구조조정이 미진하거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최대 70조 원의 부실채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실채권 규모가 70조 원에 달할 경우 국내 시중은행이 모두 적자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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