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순방과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외환은 건드리면 안 된다"고 외환시장 불개입 입장을 강조했다. 그동안 당국의 적절치 못한 외환시장 개입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성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를 예고 없이 방문해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환율 폭등에 대한 의견을 말해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경제는 가만 내버려둬야 한다. 건들면 자꾸 커진다는 말도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철도노조 파업 철회와 관련해 "노조가 파업을 안 하기를 잘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노조위원장 출신인 브라질 룰라 대통령과 환담 내용을 소개하며 "룰라 대통령에게 '노조위원장을 하다가 대통령이 되니 어떻냐'고 물으니 '막상 대통령이 되니 그때 생각과 많이 바뀌었다'고 답하더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나도 노동자로 지낼 때와 학생운동을 할 때 느꼈던 것이 지금 와서 보면 일부 사실도 있지만 내가 옹호하던 가치가 대부분 현실과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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