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도곡동ㆍ압구정도 1주새 2억 떨어져

수도권, 올들어 최대 하락…백약이 무효

이명박 정부가 다음 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일시 해제, 서울 강남3구(강남ㆍ송파ㆍ서초)와 인천 일부 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전역의 투기지구 해제 등 부동산 경기부양 대책 발표를 예고했지만 부동산 거품 붕괴 현상은 계속 되고 있다.
  
  31일 부동산전문 포털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번 주(24-30일) 서울 25개구 중 21개구의 아파트값이 떨어졌으며, 오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서울 뿐 아니라 경기, 신도시도 매매가 하락이 계속 됐으며, 수도권은 전주에 비해 매매가가 평균 -0.30% 떨어져 올들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닥터아파트는 "전반적인 경기 불황에 매수자들은 현금을 아끼고 있으며 부동산 경기도 점점 더 침체돼 가는 분위기"라며 "특히 11월 경기활성화대책이 발표된다는 뉴스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큰 기대감은 없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강남 매수세 전혀 없어…송파 '미입주' 폭탄
  
  이번주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3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강남(-0.93%), 송파(-0.63%), 강동(-0.58%), 서초(-0.38%), 양천(-0.21%), 강북(-0.15%), 성북(-0.14%) 순으로 하락했다. 은평, 종로 등 지역은 보합세를 보였고, 오른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강남은 매수세가 전혀 없어 시세 추락이 계속됐는데, 특히 그동안 다른 지역의 아파트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버티던 도곡동 고급 주상복합들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점에 두드러진다. 압구정동 신현대 201㎡가 한주 동안 2억 원 내린 23억~28억 원,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178㎡가 2억 원 내린 11억~13억 원이다.
  
  송파는 입주물량이 많아 시세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7월 입주한 잠실동 리센츠 입주율이 60%, 9월에 입주를 시작한 엘스 입주율이 10%에 그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잠실동 리센츠 158㎡A가 1억 원 내린 13억~17억5000만 원, 가락동 래미안파크 142㎡가 7500만 원 하락한 9억5000만~12억 원이다.
  
  양천구도 중대형 아파트를 비롯한 소형 아파트까지 거래가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고, 급매물조차 외면 받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2단지 148㎡가 5000만 원 내린 14억~15억 원, 신시가지3단지 89㎡가 25000만 원 내린 6억2000만~6억5000만 원이다.
  
  신도시도 가파른 하락세
  
  신도시에서도 투기지역에서 해제될 것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값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용인시(-0.58%), 고양시(-0.37%), 화성시(-0.35%), 신도시 분당(-0.33%), 일산(-0.31%), 수원시(0.32%), 의왕시(-0.27%), 과천시(-0.26%) 등이 줄줄이 하락했으며, 오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용인 성복동 LG빌리지6차 168㎡가 4500만 원 내린 5억6000만~6억5000만 원, 벽산첼시빌2차 247㎡가 2500만 원 내린 7억3000만~ 8억2000만 원이다.
  
  일산도 매수세가 자취를 감춘 가운데 매물만 쌓이고 있는 형편이다. 마두동 강촌선경 161㎡가 5000만 원 하락한 6억5000만~8억5000만 원, 주엽동 강선대우 188㎡가 3500만 원 하락한 7억3000만~8억8000만 원.
  
  한편 인천 연수구는 송도동 일대가 큰 폭으로 하락해 대형 아파트는 1억 원 넘게 아파트값이 내린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아이파크송도 224㎡가 1억9500만 원 하락한 11억5000만~13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