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의 대부분이 지난 97년 IMF 외환위기 시절과 비슷하거나 더 어렵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기업 300여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78.9%가 현 경영여건에 대해 'IMF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하거나'(42.5%), '더 어렵다'(36.4%)고 밝혔다. 경영여건이 더 나아졌다는 응답은 21.1%에 불과했다.
최근의 어려움은 특히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85.5%가 'IMF 외환위기와 비슷하거나 더 어렵다'고 응답한 반면 같은 응답을 한 대기업은 58.8%에 그쳤다.
부문별로는 내수부문(81.2%)이 수출부문(69.2%)보다 어렵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기업들이 경제여건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내수침체 등 경기침체 지속'(54.2%)이 가장 많았다. 이어 '유동성 악화 등 자금조달 애로'(20.4%)와 '영업이익 감소 등 실적 악화'(19.4%) 순이었다.
최근 기업들의 경영 상태에 환율 급등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43.9%가 '환율상승으로 손실을 입었다'고 밝힌 반면 '수출호조 등 이익이 발생했다'고 답한 기업은 14.8%에 불과했다. 특히 식품(59.1%), 석유화학(52.6%), 기계(52.0%)업종은 손실발생 기업이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실을 입은 기업들의 피해규모는 평균 매출액 대비 평균 11.1%로 나타났다.
이런 경영상의 어려움 때문에 투자 축소 또는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기업은 2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확대 또는 확대 검토 기업은 7.5%에 그쳤다. 투자와 채용에 대해 '아직까지 투자계획을 바꾸지 않았다'는 응답이 63.9%, '채용계획을 바꾸지 않았다'는 응답은 81.0%에 달해 아직은 유보적인 입장이 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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