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논산 훈련소를 지나며 다시 '평화'를 생각하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논산 훈련소를 지나며 다시 '평화'를 생각하다

[오체투지 44일째]'평화의 길'이 '생명의 길'이며 '사람이 가야 할 길'

오체투지 순례단은 순례 43일째인 지난 16일 충남 논산 훈련소 앞을 지났다. 순례단은 "행군하는 군대 행렬을 보면서 하루 순례를 시작했고, 순례 내내 총소리를 들어야 했다"며 "덕분에 '우리 시대의 평화는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하는 순례가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충남 논산 연무읍 인근의 1번 국도와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가 만나는 지점에서 순례를 시작해 논산 훈련소를 지나 연무 지역의 고분마을에서 일정을 마쳤다.

이날 오전엔 안개가 많이 꼈다. 순례단은 "짙은 안개 때문에 어디가 어딘지 길을 제대로 분간하기도 힘든 지경이어서 멀리서 차량이 안개등을 켜고 다가오면 50m 내외에서 확인될 뿐"이라며 "차량을 통제하기 위해 멀리 나간 진행팀원 역시 차량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 우리 사회의 모습 같았다"며 "민심을 진압했다고 잔치를 하는 세상에 절망하기보다 그 무지와 오만에 연민의 눈길을 보내며 우리 공동체의 희망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엔 안개가 많이 꼈다. ⓒ오체투지순례단

논산 훈련소를 지나며, 평화를 생각하다

이들은 이날 순례를 하는 내내 훈련소에서 들려오는 총소리를 듣고, 군장을 메고 행진하는 군인들도 마주쳤다. 순례단은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이 '전쟁'을 배우기보다, '생명과 평화'를 노래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평화의 의미는 각자가 처한 처지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노래 <평화가 무엇이냐>를 인용했다.

"공장에서 쫓겨난 노동자가 원직복직하는 것이 평화 / 두꺼비 맹꽁이 도롱뇽이 서식처 잃지 않는 것이 평화 / 가고 싶은 곳을 장애인도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평화 / 이 땅을 일궈온 농민들이 더 이상 빼앗기지 않는 것이 평화 / 성매매 성폭력 성차별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상 / 군대와 전쟁이 없는 세상 / 신나게 노래 부르는 것이 평화 / 배고픔이 없는 세상 서러움이 없는 세상 / 쫓겨나지 않는 세상 군림하지 않는 세상…."

이들은 "모든 이들에게 평화의 뜻은 다르겠지만, '평화와 반(反)평화'에 대해서 몸으로 느끼고, '평화의 길'이 '생명의 길'이며 '사람이 가야 할 길'이라는 것을 올곧게 찾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며 "내 안의 평화를 위해 작은 기도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순례에 참가한 선현숙 씨는 "오체투지 순례에 참여하면서, 낮은 곳에 임하는 순례자들의 모습에 그동안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만 기도했던 것을 세상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으로 바뀐 것 같다"며 "이 순례로 커다란 사회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작은 불씨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후 순례는 1시간가량 출발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날이 신병들의 훈련소 입소 날이라 차도에 차량이 매우 붐볐기 때문이다.

오체투지 순례 44일째인 17일 순례단은 충남 논산 은진면 연서리 방축교에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순례단은 순례자들의 피곤이 누적돼 오는 18일 순례를 진행하고, 20일까지 쉴 예정이다. 순례는 오는 21일 다시 시작된다.
▲순례단은 이날 논산 훈련소 앞을 지났다. 이들은 평화에 대해 생각하는 순례 길이었다고 밝혔다. ⓒ오체투지순례단

▲이들은 이날 충남 논산 연무읍 인근의 1번 국도와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가 만나는 지점에서 순례를 시작해 논산 훈련소를 지나 연무 지역의 고분마을에서 일정을 마쳤다. ⓒ오체투지순례단

▲ ⓒ오체투지순례단

▲순례자의 장갑. ⓒ오체투지순례단

▲순례 도중 생각나는 것을 틈틈이 적는 문규현 신부 ⓒ오체투지순례단

* 순례 수정 일정과 수칙은 오체투지 순례 카페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