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문정현 "오체투지, 시대의 아픔을 함께 하는 것"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문정현 "오체투지, 시대의 아픔을 함께 하는 것"

[오체투지 41일째] 40일간 '바보처럼' 걸어왔다

오체투지 순례 40일째인 지난 13일 순례단은 호남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익산 IC 근처에서 순례를 시작해 여산 삼거리에서 일정을 종료했다. 순례 일정을 마무리하고 순례단은 전북 익산의 여산성당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진행하는 '오체투지순례단과 함께하는 시국미사'에 참석했다.

이날 오후엔 서울 화계사 신도 40여 명, 사제단 신부 20여 명, 평화동 성당 신도 20여 명이 참석한 대(大) 순례단이 꾸려졌다. 오전엔 한가한 도로 갓길을 따라 순례가 시작됐지만, 오후에는 같은 인원이 복잡하고 비좁은 길에서 오체투지를 해야만 했다. 익산 보석박물관과 왕궁저수지를 지나는 길에는 수많은 차량이 줄지어 다녀 순례단의 어려움은 더 했다.

지난달 4일 지리산 노고단을 출발한 지 벌써 40일째였다. 순례단은 "우리는 바보처럼 미련한 걸음으로 오직 한 순간, 한 걸음만을 생각하며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 지난 14일 오체투지 순례 40일째, 오후엔 서울 화계사 신도 40여 명과 사제단 신부 20여 명, 평화동 성당 신도 20여 명이 참석한 대(大) 순례단이 꾸려졌다. ⓒ오체투지순례단

"오체투지는 시대의 아픔을 함께하고 있다"

이날 여산성당에서 진행된 시국미사에서는 '거리의 신부'라 불리는 문정현 신부가 강론을 맡았다.

문 신부는 평소 순례에 자주 참여해 동영상을 찍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옆에서 지켜보면 (오체투지를 하는 게 너무 고생스러워 보여) 가슴이 미어지고 피눈물이 난다"며 "이런 일이 이뿐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조계사의 촛불 수배자들, 서울역에서 고공 농성을 했던 KTX 비정규직 노동자들, 100일 가까이 단식 농성을 한 기륭전자 노동자들 등 오체투지처럼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오체투지는 민중의 삶과 결합돼 있다"고 오체투지의 시대적 의미를 해석했다.

문정현 신부는 "오체투지는 고통 받고 억압 받는 만민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간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이 순례는 그야말로 생명을 새롭게 태어나게 할 수 있는 기도행위"라고 정의했다. 그는 "오체투지는 우리의 뜻을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마음"이라며 "그래도 몸을 더 던져 더욱 낮은 자세로 세상과 진리를 섬기라"고 주문했다.
▲ 이날 여산성당에서 진행된 시국미사에서는 '거리의 신부'라 불리는 문정현 신부가 강론을 맡았다. ⓒ오체투지순례단

이날 오체투지에 직접 참여한 사제단의 김인국 신부는 "서로 어울려 친하게 지내며 살아가는 것이 사람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좀 더 져 주는 연습을 많이 하고 살아야 겠다. 그것이 내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오체투지 순례 41일째인 14일 순례단은 전북 익산 여산 삼거리에서 순례를 시작해 여산면 교창 삼거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 이날 오체투지에 직접 참여한 사제단의 김인국 신부는 "서로 어울려 친하게 지내며 살아가는 것이 사람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좀 더 져 주는 연습을 많이 하고 살아야 겠다, 그것이 내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오체투지순례단

▲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오체투지를 하며 가고 있는 성직자들. ⓒ오체투지순례단

▲ 오후에는 익산 보석박물관과 왕궁저수지를 지나면서는 수많은 차량이 줄지어 운행해 지금까지 순례 길과 비교할 수 없게 복잡하고 비좁은 길에서 오체투지를 하게 됐다. ⓒ오체투지순례단

▲ 진행 팀원의 모습. ⓒ오체투지순례단

▲ 힘든 오체투지를 하면서도 늘 밝은 표정의 전종훈 신부. ⓒ오체투지순례단

▲ 문규현 신부. ⓒ오체투지순례단

* 순례 수정 일정과 수칙은 오체투지 순례 카페 공지사항을 참고 바랍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