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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정동영-천정배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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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정동영-천정배 '뭉쳤다'

'야당 속 야당' 민주연대 공식 출범…곧바로 조계사로

민주당 내 진보개혁그룹이 뭉쳐 만든 정치조직인 '민주연대'(가칭)가 30일 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발기인에는 김근태, 천정배, 정동영 등 51명의 전현직 의원들이 동참했고 11월 중순 창립총회를 연다.

이와 함께 기존의 김근태 전 의원 중심의 민주평화연대(민평련), 천정배 의원이 좌장인 민생정치모임(민생모), 정동영 전 의원의 '평화와 경제포럼'은 발전적 해산을 하고 민주연대 활동에 역량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민간 독재'에 맞선 투쟁전선 선봉에"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대회에서 오랜만에 국회에 모습을 보인 김근태 전 의원은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라면 당나귀 귀라고 단호히 외쳐야 한다"고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으로 민주연대를 시작하는 비상한 각오를 나타냈다.
▲ 30일 '민주연대'(가칭)의 발기인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는 김근태 전 의원. ⓒ프레시안

김 전 의원은 "오늘 한국의 상황은 명백하게 신공안정국"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체육관에서 선출되지 않고 선거로 당선됐지만 분명히 말하건데 오늘 이 땅의 모습은 비민주, 반민주적인 것"이라고 규정했다.

김 전 의원은 "권력은 방송을 장악하려 하고 있고, 몇몇 신문에 광고를 내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네티즌들을 구속하고 있으며, 유모차를 처벌하겠다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마침내 박물관에 갔다고 여기던 국가보안법이 마치 드라큘라처럼 부활해 사회단체 간부들을 감옥에 보내고 최열 등 사회단체 지도자에게 대운하 반대를 해서인지 망신을 주고 심지어 파렴치범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며 "지독한 정치탄압이라는 것은 누구의 눈에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이명박 정부는 반민주적 민간 독재 권력이라고 감히 말씀 드린다"며 "우리는 싸워야 한다. 민주연대는 민간 독재와의 투쟁전선의 맨 앞에 설 수 있어야 한다"고 야성의 회복을 강조했다.

"현 민주당 수권정당 인정 못 받아"

천정배 의원은 격려사를 통해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말했다. 천 의원은 "지난 수년간 우리는 국정을 책임지면서 많은 중산층과 서민에게 실질적 도움과 희망을 주는데 매우 부진했다"며 "지지자들과 국민들은 우리를 떠나며 원망하고 변화를 요구했지만 우리는 소통에도 실패했다"고 돌아봤다.

천 의원은 "아집에 빠지고 국민들을 가르치려는 태도로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못했다"며 "우리 자신의 행태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지지도는 갈수록 떨어지는데 민주당의 지지도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라며 "제1야당으로서 민주당은 국민들로부터 대안을 제시하는 유능한 수권정당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민과 중산층, 일하는 사람'들의 답답함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이 없이 주어진 상황에 대처하기 급급한 자세로는 국민의 희망이 될 수 없다"며 "민주당을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으로 견인하고 일하는 사람들을 대변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민주연대가 표방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필요할 때는 문제제기를 하고 경우에 따라 대안도 제시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항상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사에 촛불 수배자 방문…"스킨십 확대"

한편 민주연대는 이날 발기인대회 직후 조계사에 피신 중인 촛불집회 관련 수배자들을 방문하는 것으로 첫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신공안정국'에 맞선다는 메시지이자, 좀 더 현장과의 스킨십을 늘리겠다는 창립 취지를 보이기 위한 것이다.

민주연대 우원식 대변인은 "진보개혁세력 규합을 당 내에서만이 아니라 당 밖으로도 확대하는 노력을 하겠다"며 "각계각층과 연대하고 협력하는 연대사업을 강화시켜나가겠다는 것이 민주연대의 기본적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우 대변인은 또 "17대 국회에서는 같은 이념을 갖고 있어도 현안에 맞닥뜨리면 서로 의견이 달라 분열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민주연대는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정해 이를 공유를 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기 때문에 이념적 정책적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연대는 기본적으로 당 내 정치조직으로 멤버는 당원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창립총회 까지는 원외 지역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조직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진보개혁포럼'(가칭)을 제안하는 등 민주당 안팎을 아우르는 진보개혁세력의 중심으로 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금 민주당 지도부가 마음에 안 드는 진보개혁세력은 헤쳐모이라'며 꽂은 깃발에 얼마나 많은 세력이 동참할지 주목된다.
(가칭) 민주연대발기인 명단
강창일, 김근태, 김상희, 김재균, 김재홍, 김희선, 노영민, 노웅래, 문병호, 문학진, 민병두, 박영선, 백원우, 배기운, 복기왕, 서혜석, 선병렬, 설훈, 신기남, 심재권, 오영식, 우원식, 우윤근, 유선호, 유승희, 이경숙, 이계안, 이기우, 이목희, 이미경, 이상수, 이원영, 이인영, 이종걸, 이철우, 이호웅, 장세환, 장영달, 정동영, 정범구, 정성호, 정청래, 제종길, 조성준, 천정배, 최규성, 최문순, 최재천, 한병도, 홍미영, 홍의락(이상 51명. 가나다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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