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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노점상인, 경찰 폭력행위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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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노점상인, 경찰 폭력행위 규탄

경찰 방패에 정강이 뼈 금가기도, "경찰 편파 수사"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 영하의 추위에 언손을 호호 불며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전국노점상연합, 전국민중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과 의정부역 주변에서 노점을 했던 빈민들이다. 이들은 지난 3일 의정부경찰서 앞에서 당한 어처구니 없는 일을 하소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의정부 경찰, 항의방문 노점상인에 폭력행사"**

이들이 말하는 사연은 IMF사태때보다 극심한 불황속에서 고통받고 소외받는 노점상들의 애환 바로 그 자체였다.

의정부 역에서 노점을 했던 김차순씨(53, 여)는 동료 노점상인들과 함께 지난 3일 의정부 경찰서에 항의방문을 갔다가 전투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정강이 부상을 당했다.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정강이 뼈에 금이 가고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과 함께 응급수술을 받았다. 김씨는 현재 의정부 한마음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김씨가 의정부경찰서를 항의방문한 것은 의정부 역 일대에 불고 있는 불법노점상 단속과정에서 의정부 시청이 고용한 용역업체의 불법 폭력행위를 고발하고, 이를 수수방관했던 경찰관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노점상과 용역업체와의 충돌은 지난 10월26일부터 한 달째 지속되고 있다. 노점상들은 이 기간동안 용역업체가 3백여명의 용역반원을 동원 노점판을 압수하고, 이 과정에서 항의한 노점상인들을 무차별 구타했다고 주장해왔다.

이반의경 전국노점상연합 연대사업국장은 "3일 저녁 의정부경찰서 항의방문은 노점단속 과정에서 용역반원들에 의해 무차별 구타와 폭력행위가 있었는데도 수수방관한 채 뒷짐만 지고 있던 경찰들에 대한 항의가 목적이었다"며 "오히려 경찰은 항의온 노점상인마저 폭력으로 내쳐 다시 의정부 경찰서를 고발하기 위해 경찰청까지 오게 됐다"고 그간의 정황을 설명했다.

전국노점상연합은 기자회견문에서 "경찰의 노점상에 대한 폭력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라며 "경찰은 노점상에 대한 폭력적 단속으로 노점상을 없애기에만 몰두 할 것이 아니라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경찰 수사 편파성 논란**

이들은 용역반원들과 노점상간의 충돌에 대한 경찰의 수사와 처벌도 편파적이라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의정부 노점상 단속 관련 구속된 노점상인은 고진씨외 총5명이다. 이들은 단속과정에서 용역반원들의 탈법적 행위가 분명한 데도 경찰은 이들에 대한 처벌은 전혀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 경찰서 한 관계자는 "현재 구속된 노점상인들은 집시법 위반 때문"이라며 "단속과정에 발생한 폭력행위는 증거자료를 수집 중인만큼, 불법행위가 확인될 경우 용역반원들에 대한 처벌도 있을 것"이라며 편파수사 주장을 일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석준 사회당 대표는 "경찰과 용역깡패가 함께 놀아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국민이 세금을 낼 때는 생존권을 말살하고 민중을 짓밟으라고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국노점상연합은 의정부 노점상인과 함께 오는 13일 의정부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노점 단속 및 용역반원 폭력행위를 규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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