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비정규직법 연내처리 포기에 따라 민주노총이 올해 총파업을 사실상 하지 않기로 했으나 국회안 타워크레인에 올라간 비정규노동자 4인은 30일에도 닷새째 고공농성을 계속했다.
이들을 지지하는 비정규노조는 30일 오후 2시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성원을 보냈다. 이날 집회에는 불과 40여명의 노동자들만 참여했다. 26,27일만 해도 정규직 노조관계자 등 수백여명이 지지 집회에 참여했으나, 이날은 서울경인사무일반노조, 현중 사내하청노조, 공공연맹 시설노조, 타워크레인 노조 등 대표적 전국비정규노조대표자연대회의(준) 소속 비정규노조 깃발만 나부꼈다.
참가자는 대폭 줄었지만 집회 내용은 동일했다. 몇몇 노동자의 정치연설, 구호 제창, 노동가요 부르기 순으로 진행됐다. 특기할 사실은 고공농성중인 비정규노동자 4인에게 잘 보이도록 오색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내는 상징의식이 포함된 것. 크레인 위의 비정규노동자들도 노래 반주에 맞춰 팔뚝을 치켜올리며 함께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철회함에 따라 언제까지 고공농성을 계속할지는 미지수다. 비정규노조는 이와 관련, 이날 오후 대표자회의를 열어 타워크레인 고공농성 지속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비정규노조 한 관계자는 "비정규개악안 철회라는 노동계의 대의를 안고 50m 상공 크레인에 올라갔지만,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사실상 철회하면서 고공농성투쟁이 방향타를 잃게 됐다"고 쓸쓸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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