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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선 "'달려라' '빠르다' '일등이다'면 해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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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선 "'달려라' '빠르다' '일등이다'면 해설 끝?"

"적당한 조미는 필요…절제된 흥분을"

올림픽 중계방송에서 해설자들의 고함, 반말 등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축구해설가인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12일 "술자리에서 친구들끼리 하는 방담 수준의 언어들이 속출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신문선 교수는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수영선수가 스타트를 해서 400m 들어오는 그 순간까지 해설자는 '달려라' '빠르다' '일등이다' '우승이다' '아시아 최고선수다'만 연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신 교수는 또 "해설자가 아시아 신기록을 세계 신기록이라 하는 등 오보성 멘트를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여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라며 "해설자는 '절제된 흥분'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괴성이나 '금메달'을 연발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성의 분위기를 살려 입체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캐스터와 해설자의 역할이라는 얘기다.

"방송은 재밌어야 한다! 그러나…"

신문선 교수는 "방송이 재미없으면 안 된다"며 "결국 방송의 주인은 광고주이고 이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청취자와 시청자들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적당히 조미를 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캐스터와 해설자의 능력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상품화된 오락으로 변형 시키는 데에 스포츠의 본질적인 것을 훼손시키거나, 스포츠를 폄훼하는 멘트는 부적절하다"며 "단순히 시청률에 휘둘려서 스포츠 스타를 영웅화 시키거나, 너무 미화시키고, 또 상대팀 상대국가에 대해서 폄훼하거나 공격적인 멘트를 남발한다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가 간에 민족감정을 자극하거나 정치적인 대결의 연장선상에서 스포츠를 정치화 시키는 것은 위험하다'며 "최근 들어서 우리 정치적인 문제, 독도 문제라든가 중국과의 문제 등이 은연중에 캐스터의 멘트와 해설자의 해설 중에서 배여 나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확한 용어 사용… 전문가 자질 갖춰야

신 교수는 "해설가는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고 경기룰, 진행방식 등에 대한 전문가의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해설가는 선수 개개인에 대한 정보도 밝아야 하며 경기에 맞는 말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그런 감각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설자는 공정한 표현이 필수적이고 비난 투의 멘트는 금물이다"라며 "특히 상대 국가 선수에 대해서 금메달만을 생각해서 비난하는 것은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과 같은 심정에서 또 애국주의적 판단에서 소리 지르고 금메달을 같이 외치는 것은 해설자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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