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은 12일 2008 베이징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이 종목 최초로 시상대에 오르는 아시아인으로 기록됐다.
올림픽에서 자유형 200m는 1900년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 등장했다.
첫 금메달리스트는 호주의 프레데릭 레인이었으며 헝가리의 졸탄 할마이, 오스트리아의 카를 루베를이 2, 3위를 차지했다.
자유형 200m는 이후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빠졌다가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다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68년 만에 재등장한 이 종목 우승은 호주의 마이크 웬덴이 차지했고, 은메달과 동메달은 모두 미국 선수가 가져갔다.
자유형 200m는 이후 정식종목에서 빠지지 않고 이번 올림픽까지 계속 유지되고 있지만 아시아인이 메달을 따낸 적은 한번도 없었다.
모두 미국이나 호주, 유럽 선수가 금, 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뉴질랜드의 대니언 로더가 금메달, 브라질의 구스타푸 부흐게스가 은메달을 차지한 것이 이변이라면 이변일 수 있다.
일본이 수영 최강국으로 군림하던 1930년대 이 종목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었던 것이 아시아인 메달리스트가 전무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1950년대 후반부터 60년대 초반 일본의 야마나카 쓰요시가 세계 기록을 보유한 적은 있다.
1960년 로마 대회 자유형 400m 은메달리스트인 야마나카는 1958년 2분03초00으로 세계 기록을 세운 뒤 이듬해 1월 호주의 존 콘라즈(2분02초20)에게 잠시 빼앗겼다가 그 해 7월 2분01초50으로 다시 신기록을 작성했다. 야마나카는 이후 3차례나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며 2분00초40까지 단축시킨 바 있다.
어찌됐든 이틀 전 자유형 400m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72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금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는 최초의 아시아인 메달리스트가 됨으로써 베이징에서 새 역사를 또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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