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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협박편지, 독도도발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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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협박편지, 독도도발과 다르지 않다"

외환은행 부점장 대책회의 "외은 매각 승인심사 반대"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한국정부의 승인절차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국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는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는 독도침탈을 위해 발칙한 도발을 획책하고 있는 일본의 오만방자함과 비교해 그 정도가 조금도 덜하지 않은 것이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최근 전광우 금융위원장에게 외환은행 매각 승인 심사가 계속 지연될 경우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취지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론스타의 홍콩상하이은행(HSBC)에 대한 외환은행 매각 승인 심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시점이 공교롭게도 론스타의 '협박 편지'가 전해진 직후이기 때문.

이에 앞서 영국 고든 브라운 총리도 HSBC의 외환은행 인수를 돕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미국 부시 대통령의 방한도 예정돼 있다. 부시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에 본사가 있는 론스타는 미 공화당을 후원하는 '큰손' 중 하나다.

이런 정황들 때문에 이명박 정부가 그동안 진행 중인 재판이 끝날 때까지 외환은행 매각 승인 심사에 착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꿔 돌연 승인 심사에 착수한 게 외부 압력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외압설'을 증폭시킨 론스타의 편지에 대해 '외환은행 독자생존을 위한 전국 부점장 비상대책위원회'(외은 부점장 대책회의)는 4일 성명을 내고 "외환은행의 매각과 관련해 이미 감사원 감사와 국회의 국정조사 등에서 론스타의 불법행위와 부도덕성이 제기됐으며 지금 재판 절차가 진행 중인 것을 생각하면, 자숙해도 부족할 판에, 정부에 대해 이런 협박성 편지를 보냈다는 것은 가히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드는' 적반하장(賊反荷杖)의 형국"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원칙과 순서가 지켜지기를 희망한다"

외환은행 본점 부장과 지점장들로 구성된 부점장 대책회의는 이날 외환은행 매각 승인심사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외환은행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가장 희망하는 것은 어느 누구보다도 몸담고 있는 우리들"이라면서 "대주주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으로 인해 암울해지는 은행의 미래를 생각하면 우리에게는 그야말로 한시가 급하다"고 전제했다.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문제가 법과 원칙을 벗어나 해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외부압력에 의해 졸속으로 처리되는 것은 더더욱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양상을 지켜보면, 과거의 실수를 덮기 위하여 새로운 잘못을 불러들이고, 빨리 불을 끈답시고 물을 채우지도 않고 빈 양동이부터 집어 던지는 격"이라고 이명박 정부 들어 외환은행 매각 문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매사 원칙과 순서가 있는 법"이라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법적인 판단'이 우선이며 '인수희망은행에 대한 승인심사'는 그것이 명백해진 후에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이러한 원칙과 순서가 지켜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부점장 대책회의 관계자는 <프레시안>과 전화통화에서 "론스타가 안하무인으로 국가를 겁박하는 편지를 보낸 것에 대해 외환은행에 몸담고 있는 당사자들이 입장을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날 성명을 내게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외환은행에 대해 잘못된 결정을 내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명박 정부가 정치 논리로 외환은행 문제를 처리하는 우를 또 다시 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HBSC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현재 HSBC는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외환은행 이름과 해외 점포 등 조직을 다 유지해주겠다고 하지만 실제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며 "1년쯤 지나서 HSBC에 자연스럽게 흡수되면 되돌릴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금융위는 최근까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과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등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심사를 미뤄오다가 지난달 25일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꿔 그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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