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집회 진압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의경이 복대 복귀를 거부하고 양심선언을 할 예정이다.
중랑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이길준(24) 이경은 24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25일 오후 4시 서울 종로 기독교회관에서 평화·사회단체와 함께 병역 거부 선언을 하고 그곳에서 무기한 농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이경은 "지난 5월 31일부터 촛불 집회 진압에 투입되면서 큰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길준 이경은 "바깥에 있었으면 분명히 같이 촛불을 들었을 텐데, 그런 시민을 내 손으로 진압하는 게 아주 괴로웠다"며 "6~7월 촛불 집회를 진행하면서 이제 '도피가 아니라 저항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병역 거부 선언의 이유를 밝혔다. 이 이경은 "감옥에 가는 것은 두렵지 않다"며 "다만 부모님이 감수해야 할 고통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길준 이경은 이날 인터뷰에서 그간 촛불 집회의 시민 폭력 논란의 진실도 고백했다. 그는 "시민들의 폭력에 다친 전의경은 거의 없다"며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서 또 시민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주변에서 밀어서 다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휘관은 계속해서 시민이 폭력적이라고 말해 긴장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덧붙였다. (☞이길준 의경 인터뷰 바로 보기 : "그때 하얗게 타 버렸다. 내 안의 인간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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