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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국회 가던 날…"이런 대통령은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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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국회 가던 날…"이런 대통령은 NO"

민주-민노 반발 "어청수-최시중 잘라라"

40여 일의 진통을 거듭한 끝에 18대 국회가 11일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182석 거대여당의 출현이 코앞에 다가온 가운데 이에 대항하기 위한 소수야당도 전투채비를 갖췄다. 거리의 촛불은 주춤해졌지만 의회 내에선 갈등의 전주곡이 울린 셈이다.
  
  이날 개원식에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의 반발 속에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진행돼 첨예한 여야 갈등의 험로를 보여줬다.
  
  민주, 빨간 넥타이-머플러 항의
  
  민주당은 이날 개원식에 앞서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이 대통령에 대한 맹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지도부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이 대통령은 (쇠고기 협상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상황을 모면하려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한 "촛불을 든 선량한 시민들을 탄압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도록 신공안정국을 조성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특히 "총체적 난국을 초래한 책임 있는 인사들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면서 △어청수 경찰청장 즉각 경질 △구속자 석방 및 수배·출국금지 해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교체 △MBC <PD 수첩> 검찰수사 중단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해임 등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한 항의의 뜻으로 본회의장에 빨간색 넥타이와 머플러를 두르고 본회의장에 입장해 이 대통의 시정연설을 들었다.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 차원에서 이 대통령의 본회의장 입장시 기립은 했지만, 시정연설 내내 박수소리는 한나라당 쪽에서만 들렸다. 민주당은 피켓 시위도 검토했으나 이 역시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실행하지 않았다.
  
  민노, 펼침막 항의
  
  민주노동당은 본회의장 앞에서 펼침막으로 항의했다. 강기갑 원내대표 등 당 소속 국회의원 5명은 이날 본회의장 출입구에서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은 없다"고 적힌 펼침막을 들고 이 대통령에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개원국회에서 현수막 정치냐", "정치를 좀 품격 있게 하라"며 펼침막을 거둘 것을 요구했으나, 강 원내대표는 "각자의 주장이 있겠지만 국민들의 촛불 민심에 입법부가 해야 할 일과 관련해 우리의 주장도 있다"고 맞섰다.
  
  이 대통령 입장 시간이 다가오면서 맹형규 정무수석, 김정권 한나라당 공보부대표 등의 거듭된 철수 요청에도 민노당 의원들은 개의치 않았다.
  
  나아가 민노당 의원들은 "국민적 요구를 폭력으로 짓밟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진행하는 대통령의 국회 개원 연설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촛불광장의 원천봉쇄를 풀고, 연행 구속자를 석방하고, 수배를 해제해야 한다. 공안탄압을 지휘한 어청수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하라"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2시20분 경 김태랑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아 이 대통령이 로비로 들어서자 경호원들이 민노당 의원과 이 대통령의 통행방향 사이에 인의 장막을 만들었다. 이 대통령은 빠른 걸음으로 민노당 의원들 옆을 지나쳐 순식간에 본회의장으로 들어갔다.
  
  민노당 의원 한 명이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은 없습니다"라고 외쳤지만, 이 대통령은 돌아보지도 않고 갈 길을 갔다. 민노당 의원들은 이날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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