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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려고 시작합니다"

이랜드, KTX 승무원 익숙한 '그 곳'에 다시 천막을 치다

"이번에는 끝내는 것이 목적이예요."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은 2일 이렇게 말했다.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점 앞에 다시 천막을 친 이유에 대한 설명이었다. 그는 덧붙였다.

"지난해 홈에버 월드컵점 점거가 회사의 비정규직에 대한 대량해고를 끝내기 위한 것이었다면, 1년 후 지금 천막농성을 시작하는 것은 파업 자체를 끝내기 위한 것입니다."

이랜드그룹의 대형 유통업체 홈에버에서 일하다 해고된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은 지난달 30일 홈에버 월드컵점 앞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홈에버 월드컵점을 점거했던 바로 그 날이었다.
▲ ⓒ프레시안

이튿날 KTX 여승무원들도 서울역 앞에 천막을 쳤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하겠다며 만든 비정규직 관련법이 시행 1년을 맞던 날이었다. 그리고 이 날은 비정규직 보호법이냐 비정규직 해고법이냐는 논란 속에 관련법이 10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되는 날이었다.
▲ ⓒ프레시안

익숙한 그 곳에서 다시 새롭게 시작하려는 이유는 승무원들도 마찬가지다. 8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파업을 끝내기 위해서다.

오후 2시, KTX열차승무지부 조합원 옥유미 씨는 시민들에게 나눠 줄 홍보물을 들고 서울역 아래로 내려갔다.

"역 안에는 다 가처분 결정이 내려져서 못 들어가거든요."
▲ ⓒ프레시안

파업하기 전만 해도 매일 드나들던 곳인데 못 들어가기는 이랜드 노동자들도 마찬가지다. 하루에 수백 명의 손님들을 맞던 그 일터 밖에서 그저 피켓만 들고 서 있다.
▲ ⓒ프레시안

"시간을 850여일 전으로 되돌릴 수 있다면 그때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가시는 길에 한 번 읽어봐주세요"라며 유미 씨가 건네는 홍보물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그들의 답은 무엇일까?

"몇 번을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간다 해도 저희의 선택은 처음과 같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미친 소를 먹일 수 없듯이 잘못된 고용형태 비정규직 또한 물려줄 수 없습니다."
▲ ⓒ프레시안

그래서 이랜드 조합원들도 "끝까지 한다"는 말을 "주문처럼 외운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대형 파라솔을 들고 서 "작년에도 그러더니 올해 여름도 여기로 피서를 왔네"라고 농담을 하면서.
▲ ⓒ프레시안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또 다시 여름.

"이제는 정말 일하고 싶다"는 이들의 희망이 다시 여름이 오기 전에 현실이 될까?
▲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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