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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집회 이후 최대 인파 '국가보안법 수호 국민대회'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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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집회 이후 최대 인파 '국가보안법 수호 국민대회' 운집

신혜식 독립신문대표, "이적행위 노무현 대통령 끌어내자" 극언

4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 일대에 정부의 국가보안법폐지 방침에 반대하는 시민 수십만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집회규모는 지난 3월 국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 결의에 반대해 열린 ‘탄핵반대 집회’ 이후 가장 많은것으로 이로 인해 시청 인근 태평로.을지로.소공로.무교로 교통이 완전 통제됐다.

이날 서울 광장에는‘반핵반김 국민협의회’(운영위원장 서정갑) 주관으로 강영훈. 남덕우.현승종. 황인성 전 국무총리 등 보수원로들이 공동 대회장을 맡아 열린 '국가보안법 수호 국민대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가 주관한 '구국기도회'가 잇따라 열려 3백여 사회.기독교단체 회원 10만여명(경찰 추산·주최측 추산 30만여명)이 모인 대형집회가 연출됐다.

***한기총 주최, 시청 앞 광장 구국 기도회.."우리는 애국시민!"**

행사시작 1시간여 전인 2시30분부터 관광버스를 포함 각종 차량을 타고 일거에 밀려든 집회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행사장인 서울시청앞 광장 곳곳에는 각종 서명을 받는 테이블이 마련돼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서명, KBS 시청거부 서명, 수도이전반대 서명 등의 행사가 벌어졌다. 집회 참가자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50대 이상 장노년층들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서 서명에 적극 참여했다.

오후3시30분부터 예정대로 열린 1부행사에서는 사회자인 최성규 목사(한기총 공동위원장)의 '하나님이여 이 나라를 구원하소서' 란 구호를 삼창하면서 '구국기도회' 개회식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할렐루야', '대한민국'을 연이어 외쳤다.

첫번째 연설은 길자연 한기총 대표가 맡았다. 길 대표는 "한국 사회는 총체적 위기 상황이다. 총체적 위기인 이유는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고, 개혁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정치적 리더십부재와 헌법의 근간을 흔드는 초헌법적인 조치들로 인해 여기저기서 자조섞인 냉소와 분노의 말이 들린다"고 말했다.

길 대표는 또 "한국 교회는 말해야 할 때 침묵하면서 교세확장과 물량주의에 빠진 과오를 간직하고 있다"며 "이를 깊이 회개하고 이제는 말해야 할 때 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용기 목사, "국가보안법 폐지하면 서울, 언제 불바다 될 지 모른다"**

다음 연설을 한 조용기 목사(순복음교회)는 현 정부에 대해 보다 노골적인 정치 연설을 했다. 조 목사는 "북한의 김정일은 핵무기를 만들고, 휴전선 일대에 1백10만 대군을 집결시켰다. 서울은 언제 불바다가 될 지 모른다"라고 경고하며 "국가보안법은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준 가장 중요한 '대문'이었다. 이 대문을 열면 우리는 모두 멸망한다"고 주장했다.

조 목사는 이어 "보안법이 없으면 철없는 젊은이들이 광화문 네거리에 떼지어 다니며 인공기를 들고 김정일의 노동당 가입을 권유해도 처벌할 길이 없다. 방송과 신문이 김정일을 찬양해도 처벌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라며 "성경에는 도적이 들끓으면 죽이고 멸망시키라고 지적하고 있다. 목숨 걸고 북에서 내려오는 도적과 북에 동조하는 도적을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홍도 목사(기감 증경감독회장)는 북한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마귀'라고 표현하는 등 집회 분위기는 한층 고조돼 갔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 주최, 국보법 수호 국민대회 연이어 열려..구국기도회와 다름 없어**

종교집회의 성격을 갖고 있던 1부 행사를 끝으로 오후4시30분부터 2부행사인 반전반핵국민협의회가 주최한 '국보법 사수 국민대회'가 연이어 열렸다. 1부행사 연단을 차지하고 있던 각종 교회의 지도자들이 내려오고 그 자리를 훈장달린 군복을 입은 전직 군인 지도자들이 채웠다.

연단의 사람은 바뀌었지만 발언의 내용은 변함이 없었다. <한기총>과 <반핵반김국민협의회>가 함께 행사를 치루면서도 어떤 충돌도 벌어지지 않은 이유다.

***태극기-성조기-군가..."우리도 애국시민"**

2부 대회는 보수원로들의 시국선언에 동참하기도 한 현승종 전 국무총리의 개회로 시작됐다. 곧이어 전직 군악대 출신들의 '아! 대한민국' 연주와 함께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가 입장했다. 곳곳에서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상훈 재향군인회 회장은 "수많은 호국영령이 지켜낸 자유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 국가보안법은 안보를 지키는데 가장 중요한 법"이라며 "'386'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인 국가보안법을 그들이 폐지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어 "국가보안법이 폐지되면 태극기가 인공기가 되고, 김정일이 통일대통령이 되며,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는 친북 좌익세력들이 벌떼 처럼 나타난다"며 "(국보법 폐지를)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병욱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장은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을 '북한 주체사상에 심취한 사이비 종교집단'이라고 지칭하며 "북한의 오랜 숙원이 국보법 폐지"라며 "북한이 대남적화야욕을 버리지 않은 상황에서 국보법 폐지는 스스로 무장해제하는 행위이다"고 주장했다.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 "이적행위하는 노무현 대통령, 끌어내자"**

이어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는 이전 연사들이 비판대상으로 '개혁세력', '친북좌파'세력이라고 지칭한 것에 비해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공격성 발언을 쏟아냈다.

신 대표는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제일의 본분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본분을 망각하고 적을 이롭게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적을 이롭게 하는 대통령을 그대로 둘 것인가"라고 주장하자 집회 참가자들은 '옳소!', '노 대통령 물러가라'고 화답했다.

신 대표는 이어 "노무현 집권 1년 남짓이 지나는 동안 국가 안보가 하나씩 하나씩 무너지고 있다"며 "군은 주적이 누구인지 몰라 헤매며 사기가 땅에 떨여지고, 주한 미군도 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또 "국가보안법은 여러차례 개정을 통해 남용의 소지가 없는 것은 북의 김정일도 아는 사항"이라며 "대통령은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지만, 정작 박물관에 갈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 바로 자신"이라고 맹성토했다.

연사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인식 국민협의회 사무총장은 "경찰들이 애국시민들이 집회에 오는 것을 막고 있다"며 "광화문, 종로, 서울역 일대 수십만명이 거리를 가득메웠다"고 집회 주변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저녁 6시 30분 현재 '전우야 잘자라', '진짜사나이'의 반주와 노래를 시작으로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을 시도했다. 경찰은 이미 지난 30일 행진을 불허한 상황이기 때문에 행진을 감행하려는 집회참가자들과 이를 막는 경찰 병력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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