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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지금 당장 청와대에서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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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지금 당장 청와대에서 나와라"

[기고]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다시 부활한 '공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매일 광장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의 제목이자 첫 소절 가사다. 그러나 우린 아주 오랫동안 이 말을 빼앗겼다.
  
  박정희 씨가 군사 쿠데타 후 "민주공화당"이라는 파시스트 정당을 만들었고, 우리는 그 말을 차마 입에 담지 못했다. 특히 "공화"라는 말은 마치 군사문화의 상징처럼 들렸다. 오랜 집단 기억은 아름다운 말 하나를 매장시켰다. 그러나 또 다시 우리의 젊은 아이들이 그 이름 "공화"를 부활시켰다.
  
  공화, 바로 "화엄광주"
  
  80년대 광주는 감동의 물결, 곧 "화엄 광주"였다. 김밥을 나르고 물을 건네며, 저들이 기대했던 방화와 약탈을 간단하게 저 먼 세상의 얘기로 만들었던 그 화엄 광주. "공화"가 별 것이 아니다. 바로 그 "화엄"이다.
  
  그 화엄광주가 전국 곳곳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저 '치떨리던 기억'이 아니라, 모두가 하나 되는 '대동의 화엄광주'가 서울 광화문에서, 부산 동성로에서, 광주 금남로에서, 전주 덕진로에서 그리고 강릉에서 대구에서 한점 한점의 촛불이 되어 피어나고 있다. 그것도 어린 아이들의 손에서 일렁이며 번져가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제 더 이상 정부가 아니다
  
  그들이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순간 그들은 이미 우리의 정부가 아니다. 화엄광주에는 특전사가 투입됐다. 그리고 화엄의 광화문 바로 그 자리에는 '경찰특공대'가 투입됐다. 모든 권력을 가진 국민들을 상대로 이들은 특공무술이라는 폭력을 행사했다. 우리는 그들의 적이 됐다.
  
  화엄의 촛불을 무슨 돈으로 샀느냐, 그 배후를 캐내라며 그들은 우리를 향해 폭력을 휘둘렀다. 바로 눈 앞에서 우리의 젊은이들이 물대포와 방패로 무참하게 당하는 것을 보면서도 우리는 '잡혀온' 전경들을 보호했다. "비폭력"이라는 안타까운 구호가 전경들을 보호했다. 그 아이들도 바로 우리와 같은 국민이었기에 그랬다.
  
  비폭력을 외치며 울분을 참는 그 국민들을 경찰특공대가 짓밟았다. 이미 대한민국 정부는 자랑스러운 민주공화국의 정부가 아니다. 민주, 그리고 화엄과 공화의 적이다.
  
  국민이 원하는 건...
  
  20차례 넘게 광장에 모여 소리를 높였지만 대통령은 철저하게 그 소리를 무시했다. 광장의 아우성을 조.중.동이라는 손바닥으로 뒤덮으려 했다. 그래서다. 청와대로 가자고 한 건...
  
  용기가 있으면 청와대에서 나오라. "나에게 돌을 던질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지금도 자신한다면 이제 광장으로 나와 국민들과 대화하라. 걱정말라. 절대로 돌 던지지 않겠다. 이 화엄의 바다에 빠져 익사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나와야 한다.
  
  소통이란 듣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어떤 형식을 택하든 지금 나오지 않으면 당신들은 이제 끝이다. 이미 끝이 보이고 있다. 아주 진지하게 정권을 내 놓을 요량으로 대화해야 한다. 국민들을 절망의 낭떠러지로 몰아가는 모든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 아니 그 정책을 놓고 토론해 보자.
  
  쇠고기 수입 완전 자유화, 병원 당연지정제, 대운하, 공기업 민영화, 교육의 시장화, 종부세 폐지, 이 모두의 바로 뒤에 웅크리고 있는 한미 FTA... 이 엄청난 의제들에 관해 국민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그러지 않겠다면 불행히도 당신들은 이제 끝이다. 겨우 100일만에 당신들은 사망선고를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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