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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킹>, 이렇게 실패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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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킹>, 이렇게 실패하기도 어렵다

[박스오피스] 4월18일~20일 전국박스오피스

이러기도 쉽지 않다. 주연을 맡은 배우까지 데려와 대대적인 기자회견에 다소 요란한 개봉 이벤트까지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영화를 찾지 않았다.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스트리트 킹> 얘기다. 키아누 리브스하면 국내에서 꽤나 인기와 인지도가 높은, 거물급 할리우드 스타인데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래저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음에 불구하고 개봉성적은 다소 참담한 수준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아무리 스타를 데려온다 해도 지나치게 콩볶은 듯 한 측면이 있다. 개봉을 불과 일주일도 채 앞두지 않은 상황이었던 탓에 스타 마케팅이 먹혀들 시간이 충분치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키아누 리브스가 등장한 수많은 인터뷰의 그 내용들이란! 뉴스채널 YTN 영화프로에 나온 인터뷰를 보면 "한국의 소주를 먹어봤느냐?" "소주를 먹을 때 '캬'하는 소리를 내야 하는 걸 아느냐" 등등 질문의 수준이 차라리 채널을 돌려버리게 만들었다. 그래도 키아누 리브스고, 그래도 누아르 소설의 거장급으로 평가받는 제임스 엘로이가 시나리오를 쓴 영화인데, 고작 소주 타령 인터뷰는 아무래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영화는 기대이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관객들을 깎아 먹은 건, 키아누 리브르의 숱한 인터뷰를 버라이어티 쇼처럼 만들려고만 했던 마케팅도 크게 한몫을 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스트리트 킹
<스트리트 킹>과 <킬 위드 미><패솔로지> 등 개봉 신작들은 모두 전멸하다시피 했다. 다시 한번 말하거니와 이러기도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대신 어부지리를 좀 본 작품은 <테이큰>과 <삼국지:용의 부활>이다. 자칫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간판을 내릴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신작들의 부진으로 한주 혹은 두주 정도 더 러닝할 기회를 잡았다. 하기사 <테이큰>이 잘되는 이유는 있다. <테이큰>은 다소 황당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가족의 가치, 가정의 가치, 가장의 권위 등을 내세운 작품이다. 요즘 우리사회에 이런 가치 무너진지 오래다. 영화로라도 그 복원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 아니겠는가. 우리영화 은 다소 아쉽다. 행간에 읽을 거리가 참으로 많은 영화이지만 태생적으로 이런 영화는 크게 히트하지는 못하는 법이다. 어쩌겠는가. 그게 우리 극장가 현실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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