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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돌풍, '찻잔 속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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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돌풍, '찻잔 속 태풍'?

김무성 의원만 당선 안정권, 대부분 악전고투

박근혜계 한나라당 탈당 인사들의 무소속 및 '친박연대' 출마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들의 총선 파괴력은 얼마나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당선이 거의 확실시 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돌풍'만으로는 부족하다. 총선의 '절대선'은 '당선'이다. 다시 금배지를 달아야 총선 후 힘을 써볼 수 있다.
  
  4.9 총선 후보자 등록일을 하루 앞둔 24일 박근혜계 출마 인사의 규모를 보면 엄호성, 이규택 의원 등 '친박연대' 소속이 20여 명이고 김무성, 유기준 의원 등 '무소속 연대'가 12명 가량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나라당 울타리를 박차고 나와 출사표를 던진 인사는 총 30~35명 선인 셈이다.
  
  친박 탈당파, 과연 '돌풍'인가
  
  이들 중 현역 의원은 12명 정도. 일부는 실제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거나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제일 앞서가고 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남구을에서 정태윤 한나라당 후보를 더블 스코어의 차이로 앞서가고 있다. 20~24일 사이 공개된 네 차례의 여론조사에서 모두 앞섰고,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김 의원 외에 당선을 장담할 수 있는 후보는 한 명도 없다. 무소속 연대로 나서는 대구 달서을의 이해봉 의원은 권용범 한나라당 후보에게 <SBS-조선>, <MBC-동아> 여론조사에서 4.2~4.7%P 차이로 앞섰지만 <YTN-영남일보> 여론조사에서는 3.9%P 뒤지는 결과가 나왔다.
  
  역시 무소속 연대인 경북 고령.성주.칠곡의 이인기 의원도 <SBS-조선>, <YTN-영남일보>,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모두 석호익 한나라당 후보를 앞섰지만,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경북 구미을의 김태환 후보도 여론조사에 따라 스코어가 완전 반대였으며, '친박연대'로 나선 대구 달서갑의 박종근 의원은 20%P 이상의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산 서구의 유기준 의원도 조양환 한나라당 후보에 불과 0.2%P 앞선다는 조사가 있었고, '친박연대'의 엄호성 의원도 부산 사하갑에서 현기환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여론조사 우위'를 장담하던 한선교 의원이 경기 용인수지에서 윤건영 한나라당 후보와 0.1%P 차이의 승부를 벌이고 있고, 당초 크게 앞서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던 이규택 의원도 '친박연대' 합류 이후 경기 이천.여주에서 이범관 한나라당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뒤지거나 접전인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친박연대의 '쌍두마차'를 자처한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은 비례대표로 방향을 바꿔 정당투표 최소 3%를 획득해야 국회 입성이 가능할 듯 보이고, 대구 서구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에게 크게 뒤지던 홍사덕 전 의원가 강 대표의 불출마 효과를 얼마나 거둘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밖에 비현역 의원 중에는 박팔용 전 김천시장이 최근 <YTN-영남일보> 여론조사에서 이철우 한나라당 후보를 배 이상 앞서는 것 정도 밖에 눈에 띄지 않는다.
  
  '친이 내부' 갈등으로 프레임이 넘어가면?
  
  이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친박 열풍'도 결국은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본격 총선전에 돌입하기 전에는 인지도 측면에서 유리한 현역 의원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지만, 본격적으로 얼굴 알리기가 시작되면 한나라당 간판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박근혜계 탈당 인사들의 파괴력은 현재까지는 '위협' 수준일 뿐, 당선을 자신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결론이다.
  
  특히 "살아 돌아오겠다"며 당을 박차고 나선 이들이지만, 그들의 복귀는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해 친박 탈당 당선자 세력의 결합이 필요할 때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런데 이것도 한나라당이 이들의 당 복귀 허용 여부를 떠나서 '캐스팅 보트'를 쥘 만큼의 의석을 확보해 독자세력화 될 때 가능한 얘기다.
  
  게다가 앞으로의 상황은 좀 더 비관적이다. 지금까지는 한나라당 내부의 '친박-친이' 공천 갈등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며 '반발→탈당→무소속(친박연대) 출마 선언'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당 내 갈등이 '친이계 내부'로 갈등의 프레임이 이동하게 되면 친박 탈당파들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총선 정국에서 아예 소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5~26일은 총선 후보 등록일. 등록 이후에는 '친박 강세'라는 여론조사 보도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다. 박근혜 전 대표도 친박 탈당파 의원들에 대한 명시적 지원은 하지 않을 태세다. 친박 탈당파 출마자들에게 진짜 시련은 낙천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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