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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이재오+反대운하=反이명박'?

親朴 "반드시 살아 남아 응징하겠다"

한나라당 지역구 공천 이후 박근혜계 의원들로부터 '공공의 적'이 돼버린 이재오 의원. 이 의원의 입장이 상당히 난처해졌다. 낙천 친박계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의 명분으로 '반 한나라당' 대신 이재오 의원을 지목하며 눈에 독기를 품고 달려들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이 의원의 상징처럼 돼버린 한반도 대운하까지 명시적으로 반대하며 '운하 반대' 공동전선을 그어 충돌이 무한대로 격화되고 있다.

게다가 이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반 이명박 정부', '반 한반도 대운하'의 모토를 내세우며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민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와의 경쟁에서도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 상당히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

"이재오 반드시 낙선할 것"
▲ 지난 대선 당시 김무성 의원(위)과 이재오 의원(아래)이 주먹을 흔들며 이회창 후보의 대선출마 철회 촉구대회를 함께 하던 모습. ⓒ뉴시스


낙천 후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은 18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재오 의원을 맹비난했다. 그동안 공천과 관련해 이 의원을 수차례 비난했지만, 이제 당 내 반대 계파의 좌장으로서가 아니라, '정치적 적'으로서의 공격에 가까웠다.

김 의원은 "결국 이재오는 총선에서 낙선으로 끝날 것이고 이방호는 과반수 확보 실패로 문책당할 것"이라고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하며 "정몽준 의원이라든지 박근혜 전 대표가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한나라당에) 새로운 권력 질서가 생성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 의원이 말하는 '새로운 권력 질서'는 이렇다. 대선 직후 200석까지 장담하던 한나라당이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터진 장관 인사 파문, 공천 논란으로 인해 과반 확보에도 비상인 상황에서 박 전 대표에게 지원을 요청이 절실한 상황이 오게 된다는 것.

또 총선 이후 한나라당 의석이 과반을 안팎을 차지하게 되면 과반 확보를 위해 박 전 대표의 참여가 절실해지는 시점이 올 수밖에 없는데, 결국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확신이다.

김 의원은 다만 "총선에서 승리해 반드시 (한나라당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과반수가 넘게 되면 아마 안 받겠다고 하겠지만 분명히 과반수가 안 될 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무소속으로 당선된 사람을 모셔가는 아주 웃기는 일이 생길 것"이라고 호언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돌아가서 당을 망쳐 갖고 새로 출발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부담을 준 그런 사람들에 대해 문책하고 응징을 해 새로운 한나라당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이재오-이방호 의원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당에 못 돌아갈 경우에 대해서도 "그 때 가서 저희들 역할을 찾아 국정안정을 시키기 위해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잘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하겠다"고 말했다.

'친박 무소속 연대'의 키워드…반 이재오, 반 대운하

이런 가운데 친박계 무소속 연대 인사들이 '한반도 대운하 반대'를 정책기조로 내세운 건 의미심장하다. 김 의원은 "경부 대운하 같은 것은 정말 잘못된 정책"이라며 "절대 실행하지 못하도록 저희들이 반대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반 운하 공동전선을 그은 것은 당에 돌아가든 당 밖에서 새로운 조직을 꾸리든 '反이명박-反이재오' 전선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과 현 정부가 강한 의지를 가진 대운하 건설에 대한 반대는 사실상 이 대통령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야당 정체성' 확립으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대운하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점증하는 데다 이한구 정책위의장 등이 주도해 총선 공약에서 대운하가 누락되는 등 한나라당 내에서의 반대론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 착안한 전술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대립전선은 친박계 인사들이 '살아 남을 때' 가능한 얘기.

현재 김무성 의원(부산 남을)과 김태환(경북 구미을) 의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유기준(부산 서), 이인기(경북 고령.성주.칠곡), 박종근(대구 달서갑), 이해봉(대구 달서을), 이경재(인천 서.강화을), 한선교(경기 용인수지) 의원 등도 '친박 무소속 연대'에 동참할 예정이다. 또한 이규택(경기 여주.이천), 엄호성(부산 사하갑) 의원은 '친박 정당'인 미래한국당을 통해 총선에 나서기로 했다.

김 의원은 영남에서만 12~13석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영남에서 한나라당 '간판'을 떼고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일부 수도권에서 여당표의 분열은 통합민주당 등에 어부지리만 안겨줄 수도 있다.

그러나 김재원 의원 등을 비롯한 일부 낙천자를 제외하고 친박 낙천자들이 대부분이 총선에서 설욕전을 벼르고 있어 이명박-이재오 라인에 대한 박근혜계의 누적된 불만 표출이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가 총선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이재오 "명백한 정치공세"

한편 김무성 의원의 공세에 대해 이재오 의원실은 이날 반박 자료를 내고 "김 의원은 공천 탈락에 대한 분함을 자의적 기준과 가정 하에 이 의원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일인냥 과장해 '배은망덕'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격했다.

이 의원은 또한 "공천과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한 이 의원에 대한 자의적 판단으로 '설쳐 댄다', '죽게 된다'는 식의 과격한 발언은 함께 의정활동을 해 온 동료로서 스스로의 품격을 떨어뜨린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새 정부가 출범해 이명박 정부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지망하는 정치인이 많아지는 자연스런 현상을 마치 계보싸움의 피해인 냥 규정하고 이 의원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명백한 정치공세"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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