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남경필 "뭐가 더 나은지 모를 사람 허다한 공천"

"윤리위 검증 당에서 적극 수용해야"

한나라당의 4.9 총선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소장파 의원들도 일부 지역 공천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제기 하고 나섰다. 특히 16일엔 인명진 윤리위원회가 공천 내정자들을 '검증'할 예정이어서 '친박계'의 반발로 대표되던 공천 갈등에 또 다른 양상이 추가될 전망이다.
  
  남경필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박형준 의원은 1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공천심사위원회가 우리 당의 텃밭인 영남권을 대폭 물갈이 한 것은 당에 대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현역 의원 교체에 치중한 나머지 불합리한 공천이 결정된 곳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특히 몇몇 지역 탈락자 중에는 임기 동안 성실한 의정활동과 당의 개혁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동료의원들이 포함돼 있어 정말 유감"이라며 "물갈이가 된 지역의 새로운 인물은 기존 인물보다 뭐가 나아도 나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런데 도대체 저 사람이 그 사람보다 뭐가 나은지 알 수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심지어 최소한의 기준과 원칙에도 맞지 않는 금고형 이상의 비리 전력자나 전형적 철새정치인이 공천을 받은 것은 누구도 납득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윤리위가 공천 내정자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지역구의 경우에는 최고위원회도 재의 요구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잘못된 공천이 바로잡혀지기를 간절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재심을 원하는 지역구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남 의원은 "현재 지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인명진 윤리위원장이 지적한 문제들이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에 윤리위에서 문제제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남 의원은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다만 그동안 공천 심사 과정에서 침묵을 지키던 당 개혁소장파들이 공천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섬에 따라 '친박 대 친이' 중심 구도로 흘러가던 공천 갈등에 어떤 새로운 긴장 관계가 형성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