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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영남공천 원안대로 승인…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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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영남공천 원안대로 승인…반발 확산

김무성 "철새 공천하고 여론조사 3배 낮아도 공천하고"

한나라당 최고위원회가 공천심사위원회가 공천자를 내정한 216곳의 지역구 중 8개 지역구 공천 결과를 보류하고 재심토록 했다.

인준이 보류된 지역은 ▲인천 중동.옹진(박상은) ▲인천 서.강화(이학재) ▲강원 태백.영월(김택기) ▲청주 흥덕갑(김병일) ▲천안갑(윤종남) ▲천안을(김호연) ▲광명갑(정재학) ▲은평갑(안병용) 등이다. 이 외의 208개 지역에 대한 공심위의 공천 심사결과는 최고위에서 승인된 셈이다. 이로써 전날 공심위가 발표한 영남권 탈락자들이 구제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졌다.

김호연 빙그래 전 회장 공천 보류

나경원 대변인은 "범죄전력이 있는 경우, 탈당출마 전력이 있는 경우 등에 대해 구체적 내용을 조금 더 검토하라는 뜻에서 8곳은 보류했다"며 "보류된 곳 중에는 여론조사 등 여러 부분에 대해 종합적인 문제제기가 있어서 보류된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영남권 전략지역인 ▲부산 남을 ▲대구 달서병 ▲경북 김천 ▲경남 통영.고성 ▲양산 ▲남해.하동 등 6곳을 비롯해 전남 담양.곡성.구례를 포함해 7곳은 새로 공천신청을 받아 심사키로 했다. 다만 이미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은 공천 신청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에는 최고위원 9명 중 6명이 참석했는데, 김무성 최고위원은 문제제기만 하고 자리를 떠나 5명만으로 의결이 이뤄졌고, 김학원 최고위원은 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 친박 계열의 좌장인 김무성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부적격 공천사례를 보여주며 공천심사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이날 탈당 선언을 한 김무성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부적격 공천사례'라는 제목의 자료를 제출하며 공심위의 심사 결과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김 의원이 예로 든 사례는 모두 23개 지역구. 이 중에는 최고위원회가 보류한 8곳 중 4곳과도 겹친다.

김무성 "철새 공천, 여론조사 꼴등 공천"

김 의원은 은평갑의 안병용 내정자에 대해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탈당 후 민국당으로 고양.덕양갑에 출마해 불과 2.4%를 득표했던 인물로 부적격하다"고 주장했다.

인천 중동.옹진의 박상은 내정자에 대해서는 "김대중 정부 시절 새천년민주당으로 인천시장에 출마해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를 파렴치범으로 매도한 인물에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공천신청을 했으나 경선에서 패배한 인물인데, 대표적 철새정치인을 공천할 때는 인천 전체 총선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경기 용인.수지에서 탈락한 한선교 의원에 대해 "대표적인 표적공천"이라고 주장했고, 이규택 의원이 탈락한 이천.여주의 이범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대검 공안부장,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며 한나라당 탄압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까지 거론된 사람"이라며 공천 심사를 비난했다.

김 의원은 또 ▲경기 안산.상록을 ▲경기 용인.수지 ▲경기 용인.처인 ▲경기 이천.여주 ▲경기 포천.연천 ▲경기 남양주을 ▲경기 안양동안갑 ▲부산 서구 ▲부산 남구 ▲부산 사상 ▲대구 달서을 ▲경북 안동 ▲경남 산청.함양.거창 등의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지지율이 3배 이상 낮은데도 공천을 받고, 심지어 지지율 3~4위인 후보가 공천을 받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표 참조)

▲ 자료: 김무성 의원실

이방호 "옥의 티 있지만 개혁공천"

이 자료의 정확성에 대해 나경원 대변인은 "(최고위에서 이 자료를 본) 공심위에서 특별한 언급이 없었으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심위 관계자는 "인지도나 지지도로만 보면 정치신인들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론조사 한 가지 기준으로만 심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천 탈락자들은 '친박', '친이'를 떠나서 공천 심사의 객관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계는 '표적 공천' 주장을, 이명박계는 나름대로 "형평성 맞추기에 희생됐다"는 희생론을 제기하는 등 반발이 끊이지 않아 공천 후유증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최고위에서 강재섭 대표는 "참 아픔이 크다"면서도 "그러나 역사가 진행되는 것이니 최고위에서 정치적으로 수용하자. 결국 정치적 결단의 문제"라고 공심위의 결정을 받아들였고, 이방호 사무총장도 "이런저런 사유로 탈락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안강민 위원장의 공심위가 개혁공천을 한다는 생각으로 공천한 것으로, 다소 옥의 티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봐달라"고 말해 재심 청구 등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공심위는 13, 14일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15일부터 다시 공천 심사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 남아 있는 공천 심사 지역은 공심위가 지정한 전략지역 7곳을 비롯해 서울 강남, 송파, 서초 등 이른바 서울 '강남 벨트', 인천 서구.강화을, 강원 춘천, 강릉, 철원.화천.양구.인제 등이다.

이 지역들 역시 이명박계와 박근혜계 중량급 인사들이 포진해 있는 곳이어서 공천 갈등은 '영남 학살'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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