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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이재오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다"

공천 갈등 격화…친박계 "당할 수밖에"?

한나라당 공천 갈등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계 의원들은 "이재오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고 있고,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은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을 막론하고 "심사가 공정하지 못 했다"며 너도나도 재심을 요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재오, 이방호, 정두언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부산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엄호성 의원은 10일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공천 과정에) 사전 시나리오가 있다"고 주장했다.

엄 의원은 '시나리오'에 대해 "새 정부를 뒷받침해 줘야 할 필요성을 갖고 있는데, 새 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들로 채워야 하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본다"며 "박 전 대표 측을 위축시키는 양상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엄 의원은 "우리는 전체 의원 128명 중에 25~26명밖에 안 되기 때문에 친박계 의원들은 1:5 정도의 비율로 교체돼야 되는데, 지금 탈락을 한 것을 보면 3:3으로 똑같다"며 "너무나 균형이 안 맞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인터뷰를 한 안상수 원내대표는 "현역 의원들 탈락된 사람 중에 숫자로 본다면 비슷비슷하다"며 "그것만 갖고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었다.

엄 의원은 이어 '공천 과정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사전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다"며 "(시나리오는) 권력 실세들이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 의원은 특히 '권력 실세'에 대해 "이재오, 이방호, 정두언 그런 경우 아니겠냐"고 실명을 언급하며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영남공천 지연, 이탈 최소화 목적"
▲ 한나라당 공천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10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문병렬 서울시의원이 허수아비 공천심사위원회 해산과 영등포 구민 우롱하는 최고위원들 각성을 외치며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엄 의원은 하지만 '박근혜계의 대응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공천 칼질을 하더라도 친박계에서 집단적인 의사표시는 아마 없을 것"이라며 "(집단 대응하기에는) 이미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버렸다. 당하는 것 외에는 달리 무슨 방법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공심위의 영남 공천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저희 반발과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고려가 숨어있다고 본다"며 "마지막 공천 과정에서는 아마 일부 뜻있는 공심위원들의 공심위원직 사퇴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기도 했다.

부산 사하갑이 지역구인 엄 의원은 "저희 지역에도 떠도는 '카더라 통신'에 저희 지역을 애당초 노조 몫으로 빼 놨다고 한다"며 "개혁공천의 대상이 돼야 할 사람이 공천을 주도하고 있는 일까지 만일 벌어지고 있다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공천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라는 진행자의 염려에도 엄 의원은 작정한 듯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 게 뭐가 문제냐"고 대꾸했다.

'개혁 공천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엄 의원은 "국민들이 공감하는 공천이 이뤄졌을 때 개혁공천"이라며 "엄격한 도덕적 잣대와 의정활동에 대한 국민적 평가, 당선 가능성과 지지도 등을 통틀어 공천했을 때만이 유권자들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엄 의원은 "공감하는 분위기라면 한나라당 당사가 저렇게 시끄러워야 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고진화도 "보이지 않는 손 있다"

한편 이날도 아침부터 공천탈락자들로 인해 한나라당 주변이 소란스러웠다.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최고위원회에는 배일도 의원 등 공천 탈락 예비후보들이 '공천 재심 요청서', '근거 자료'를 제출하겠다며 회의실로 진입해 북새통을 이뤘다.

이에 한나라당 직원들이 이들을 제지하고 회의장 밖으로 퇴장시키자 일부 탈락자 지지자들은 회의장 밖에서 즉석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 영등포갑에서 전여옥 의원에게 밀려 탈락한 고진화 의원의 시구의원 및 정책협의회 관계자들은 "'표절 판결' 전여옥과 '가계 공천' 이상득은 공천을 반납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고 의원은 이날 <CBS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한나라당) 개혁과 쇄신을 위해 나름대로 몸부림쳤던 결과에 대해 이런 평가를 받고 나니 참으로 '사상누각'이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며 "표절의혹은 의혹 자체만으로도 장관 임명이나 청와대 비서관 임명에 논란이 되는데, 의혹이 아니라 1심의 판결까지 난 사항에 대해 유야무야 넘어간 걸 국민적 눈높이에서 용납이 될지 의구심이다"고 공심위를 비판했다.

고 의원도 엄 의원과 마찬가지로 공천 심사 과정에 대해 "보이지 않는 손들이 있고, 공심위는 그냥 거수기에 불과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재심을 요구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다만 "저희 지구당에서는 생각이 좀 다른 것 같다"며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에 관한 구체적 확답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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