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심위원인 임해규 의원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인천 6명, 경기 7명, 강원 2명, 충북 2명 등 17명의 공천 내정자를 선정했다"며 "현역 의원 중에는 인천 남동을의 이원복 의원이 탈락했다"고 밝혔다.
'계파 안배'로 관심을 모았던 박근혜계 이경재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서·강화을과 비례대표인 송영선 의원이 도전한 경기안양동안갑의 공천 결과 발표는 추후로 연기됐다.
이날 발표 예정이었던 강원 지역도 원주의 이계진 의원만 1차 공천에서 일찌감치 확정됐을 뿐, 한나라당 지역구인 춘천(허천), 강릉(심재엽), 속초·고성·양양(정문헌), 철원·화천·양구·인제(박세환)의 공천 심사 결과는 여전히 감감 무소식이다.
열린우리당 출신인 김택기 전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로 이 지역 공천 내정자로 결정돼 또 다시 '철새'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7대 총선에서 인천 남구을에서 안영근 민주당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인 윤상현 후보가 재도전하게 된 것도 눈에 띈다.
| 한나라당 5차 공천 내정자 명단(17명) ◇인천(6) - 박상은(중동 옹진군), 윤상현(남구을), 조전혁(남동을), 구본철(부평을), 이상권(계양을), 이학재(서강화갑) ◇경기(7) - 정미경(수원 권선), 허숭(안산단원갑), 박순자(안산단원을), 손범구(고양덕양갑), 최순식(오산), 함진규(시흥갑), 김왕규(시흥을) ◇강원(2) - 정인억(동해 삼척), 김택기(태백 영월 평창 정선) ◇충북(2) - 김병일(청주흥덕갑), 송태영(청주흥덕을) |
한편 한나라당에서는 공천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공천에서 탈락한 고희선 의원(경기 화성)은 "세상에 죄명 없는 사형수는 없다"며 "공천탈락 근거가 무엇인지 8일까지 명명백백히 공개해달라"고 재심을 요구했고, 고조흥 의원(경기 포천·연천)도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공천 살생부가 있다"고 신상발언을 하려다가 안상수 원내대표로부터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공천심사 자료 공개 요구에 대해 공심위 관계자는 "지역구마다 모두 상황과 특성이 달라 일률적인 기준을 정해놓고 있지는 않다"며 "공천심사 자료 공개 요구가 있지만 공개는 사실상 어렵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거센 반발에 직면하자 공천심사 작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천심사 발표에서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가 거의 빠진 이유'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현역지역구 의원들의 지역구는 좀 더 심도 있게 검토하자는 취지도 있고, 가상대결 결과가 나오지 않은 지역도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8일엔 충청 지역과 서울 일부 지역에 대한 공천 심사를 마무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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