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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진보신당, 총선 공멸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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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진보신당, 총선 공멸로 가나?

5곳에 동시 출마…심상정도 '출혈경쟁' 불가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사이의 '총선 내전'이 불가피해졌다.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 심상정 의원이 출마하는 고양 덕양갑에 총선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 덕양갑을 포함해 이날까지 양당이 확정한 지역구 공천자 명단을 비교해 보면 총 5곳에서 충돌이 생긴다. 양당의 출혈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지역에서 나오는 후보를 어떻게 말리나"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4일, 4월 총선 예비후보자 1차 명단을 각각 발표했다. 민노당 73명, 진보신당 19명이다.
  
  민노당 쪽에선 권영길(창원을), 현애자(서귀포), 강기갑(경남 사천), 최순영(부천 원미을), 이영순(울산 남구갑) 등 현역 의원 5명이 재선 가도에 나섰다. 천영세 비대위원장은 앞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19명, 경기 19명, 인천 5명, 충남 1명, 광주 4명, 전남 5명, 전북 2명, 경북 1명, 부산 4명, 울산 3명, 경남 6명, 강원 2명, 제주 2명 등이다.
  
  진보신당은 경기 덕양갑의 심상정, 서울 노원병의 노회찬 의원을 필두로 서울(12명), 경기(4명), 인천(3명) 등 수도권에 출마할 19명의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양당이 모두 서울 관악갑(민노 박명희-신당 김웅), 관악을(민노 엄윤섭-신당 신장식), 경기 의정부을(민노 민태호-신당 목영대), 의왕과천(민노 이종명-신당 김형탁)에 후보자를 확정 발표해 충돌이 예상된다.
  
  또한 민노당의 공식 발표 명단에선 빠져 있으나, 최영희 전 고양시의원이 경기 덕양갑에 출사표를 던져 진보신당 심상정 의원과 일전을 벼르고 있다. 박승흡 대변인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최 전 의원의 출마 사실을 확인했다.
  
  심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정당은 후보를 낼 자유가 있고 총선에서 국민들의 심판을 서로 받는 것 아니겠느냐"며 "서민들의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 좋은 정책으로 경쟁하려고 한다"고 짐짓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민노당 박 대변인도 "후보가 상향식으로 선출되는 만큼 지역에서 나오겠다는 후보를 중앙당에서 나오지 말라고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며 "지역의 요구로 나오는 후보는 그대로 출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 사이에는 향후에도 겹치는 지역구에 대한 조정이 사실상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신당 쪽에서 지역구 출마의 구도가 잡히면 서로 논의해 조정할 가능성도 있지만 미리 그것을 전제하려면 대원칙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상태에선 그런 게 없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측 관계자도 "진보신당은 경쟁을 위한 경쟁은 안하겠다는 입장이고 부딪히는 지역을 줄이기 위해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면서도 "중앙당 차원에서의 조율보다는 지역에서 암묵적으로 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역구 출마자들이 최종 발표되면 '진보 내전' 지역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민노당은 당을 뛰쳐나간 진보신당에 대한 '보복성' 출마라는 눈총을 피하기 어렵고, 진보신당은 장기적 과제로 미뤄둔 진보정당 건설의 '대의'보다 총선 경쟁에 몰입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가뜩이나 어느 한 곳에서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양당이 출혈 경쟁을 펼침으로써 결국 총선 공멸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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