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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없는 교회, 답답"…<뉴스후> '대형 교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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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반성 없는 교회, 답답"…<뉴스후> '대형 교회' 비판

한기총 MBC 맹비난…"MBC 민영화시키겠다"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후>가 지난 16일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집중 조명한 '투명한 재정 언제쯤이나…'편을 방영했다. 지난달 26일과 지난 2일 방영된 '세금 안 내도 되는 사람들'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 교회 시리즈를 방영한 것.
  
  이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등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계가 지난 14일 중앙일간지 광고를 통해 대대적으로 MBC 시청 거부 운동, 민영화 추진, 광고제품 불매 운동, 법적 대응 등을 경고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서 격론이 예상된다.
  
  "갚을 도리 없다던 조희준 전 회장 벌금 납부, 어떻게?"
  
  <뉴스후>는 이날 방송에서 대형교회에서 중소교회로 번진 부의 세습, 일부 교회의 불투명한 재정 등의 문제점을 보도했다.
  
  <뉴스후>는 지난 2005년 1월 탈세, 횡령 등의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원, 사회봉사 240시간을 선고받았던 조용기 목사의 장남 조희준 씨(전 <국민일보> 회장>의 벌금 납부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후>는 "조희준 씨는 대법원 선고 두 달 뒤인 2005년 3월, 벌금을 안내고 해외에 도피했다"며 "이에 대해 조용기 목사는 2007년 4월 한 방송에 출연해 '5000만 원도 없는 빈털터리에게 (벌금을) 50억 원을 때렸으니 갚을 도리가 없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뉴스후>는 "그러나 2007년 12월 11일 도쿄에서 체포됐던 조희준 씨는 국내 송환절차가 시작되자 올해 초 돌연 벌금을 완납해 석방됐다"고 밝혔다. 조용기 목사의 사돈인 노승숙 <국민일보> 회장은 이에 대해 "조 씨가 벌금을 내달라고 부탁했고 나를 포함 지인 55명이 돈을 빌려줘 벌금을 마련한 것"이라며 "여기에 여의도 순복음 교회헌금이 동원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뉴스후>는 지난 번 방송에 이어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 금란교회 김흥도 목사 등의 사례를 조명하며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변칙세습', '회계부정'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뉴스후>는 "당사자들은 대부분 담임 목사가 아들에게 넘어간 것은 맞지만 이것은 세습이 아니다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2000년 광림교회의 세습 결정 이후 대부분의 교단에서 '세습이 문제가 된다'는 인식을 갖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또 "한기총의 경우 '세습은 반대하지만 한국 교회에 세습은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치외법권'이 된 교회…"루터나 칼빈이면 모를까"
  
  한편, <뉴스후>는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 교회는 그 힘도 규모에 버금간다"며 "대형 교회를 비판한 데 대한 보복으로 'MBC를 민영화시키겠다', 'MBC에 광고하는 제품에 불매 운동을 하겠다', 'MBC 시청거부운동을 하겠다'며 방송 중단을 요구했다"며 기독교계의 반응을 전했다.
  
  <뉴스후>는 "권력 실세들을 신자로 거느리고 있는 대형 교회인 만큼 이보다 더 한 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렇게하더라도 불투명한 교회재정과 교회세습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사라지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후>는 "방송 이후 자신을 교인이나 목사라고 소개한 시청자들이 지지의 뜻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또 인터뷰에 응한 기독교 신자 가운데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에 대해 "교회가 치외법권 지역이 됐다"고 밝혔으며 한 교회 목사는 "옛날 교회 개혁을 외쳤던 칼빈이나 루터 같은 분들이 나타나면 모를까 처자식이 있는 상황에서 (비판을) 할 수 없다"며 자정능력을 잃은 기독교계에 대한 절망감을 내비쳤다.
  
  제작진은 "보도를 해도 세습이나 재정문제가 참 답답할 정도로 안 바뀌고 있다"며 "그나마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투명한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다른 교회들이 바람직한 영향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과 15일 한기총은 연이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국민일보>, <한겨레> 등 중앙일간지 광고를 통해 성명을 게재하며 16일자 방송을 취소해줄 것을 요구했었다.
  
  한기총은 성명에서 "MBC는 최근 2회에 걸쳐 한국교회를 폄훼했다"며 "한국교회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수호하는 일에 앞장서 왔으나, MBC는 교회의 교회다움을 촉구하려는 애정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했을 것이라는 기대를 무참히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한기총은 "<뉴스후>가 갈등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화합에 힘을 모아야 할 정권교체기에 또 한국교회에 상처를 입히기 위해 재탕 삼탕에 나선 것으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16일 예정된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송할 때에는 MBC가 고의적으로 한국 기독교와 교회를 폄훼하려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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