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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진보의 '건실한 살림집' 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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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진보의 '건실한 살림집' 세우겠다"

민노당 탈당, 2단계 진보신당 창당 구상 밝혀

심상정 의원이 17일 민주노동당 탈당과 진보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예상됐던 행보이나, 심 의원이 직접 이 같은 입장을 밝힘에 따라 민노당의 분당은 기정사실화 됐으며, 평등파 진영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국면으로 관심이 이동됐다.

"민노당 틀로는 한계"

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민주노동당을 떠나 진보신당의 새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민노당 틀로는 대한민국 사회의 미래를 책임지는 진보정치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데 한계에 다다랐음을 고통스럽고 안타깝지만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탈당 시기와 관련해선 "2월 임시국회를 마무리하고 의원직 정리에 필요한 절차를 감안해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의원인 탓에 탈당과 동시에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는 만큼 잔류 민노당 의원들과 FTA 비준동의안 문제 등을 원내에서 공동대응한 뒤 탈당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노회찬 의원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진보정치 중심에 서 있던 민노당의 균열이 본격화되고 있고 총선을 불과 50여 일 남겨놓고 있는 현실의 절박함이 있기에 제 몫의 책임을 진지하고 정직하게 감당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총선 전 '법적 창당'-총선 후 '실질적 창당'

심, 노 의원이 탈당 의사를 명백히 함에 따라 이들이 중심이 되는 새 진보정당이 성공적으로 착근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됐다.
▲ 17일 오전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이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노당을 떠나 진보신당을 개척할 것이라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창당 방법과 관련해선 얼마 남지 않은 4월 총선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치일정에만 매몰될 경우 '총선용 날림 정당'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실제로 범평등파 진영에선 총선 전 창당이냐, 총선 후 창당이냐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있었으며, 심 의원도 최근까지 이에 대한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심 의원은 이날 "당면 총선에 이명박 정권에 맞설 건실한 진지를 구축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정치의 근본을 바꾸어갈 강력한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하기 위한 기초를 다져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진보신당 건설을 위한 연대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총선 전 창당 입장을 분명히 한 것.

그는 "진보신당 건설을 위한 연대회의는 당면 총선의 요구에 대응하는 임시정당이며 진보신당 건설의 전략적 토대"라고 설명했다.

요컨대 총선 전에 법적 창당, 총선 후 실질적 창당으로 이어지는 '2단계 창당' 방안인 셈이다. 심 의원은 "진보신당연대회의는 법적으로 정당의 형태를 띠게 될 것이다. 이 이름으로 총선에 출마한다"면서 "이 틀로 총선을 치르고 실질적 의미의 창당은 총선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2단계 창당 구상을 분명히 했다.

당명 등은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2단계 창당 방안은 조승수 전 의원, 김형탁 전 대변인 등이 주도하는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 그룹도 동의하는 방법론이다. 김 전 대변인은 "심 의원이 2단계 창당에 동의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우리와 같이 하기로 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다만 "지금 진보에게 필요한 것은 비를 피할 당장의 오막살이가 아니라 오히려 시간이 걸리더라도 비와 눈을 기꺼이 맞아가며 단단하고 건실한 살림집을 세워 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해 새 진보정당 창당의 궁극적 완성은 총선 뒤의 과제로 미뤄뒀다.

심상정-노회찬, 창당 진두지휘할 듯

이에 따라 오는 24일로 예정된 진보신당 건설을 위한 대토론회를 전후해 1단계 창당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3월 25일까지는 선관위에 법적 등록을 마쳐야 하는 시간적 촉박함이 있는 만큼 대토론회 직후 창당준비위가 발족될 것으로 전망된다.

심 의원은 "20일까지 진보신당연대회의 제안에 대한 내용을 확정짓고 그 이후 노회찬 의원과 함께 24일 대토론회를 통해 공동으로 제안하려고 한다"며 "세부 틀을 확정하게 되면 저와 노 의원을 중심으로 각계각층 진보인사들을 만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실질적으로 창당을 주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심 의원은 "진보신당연대회의는 이명박 정권에 맞선 진보진영의 총선용 정치연대기구이면서 동시에 신당 건설로 나가는 혁신세력들의 연대틀이기도 하다"고 밝혀 민노당의 기존 평등파 진영뿐만 아니라 진보적 세력과 인물들을 적극적으로 견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역과 부문을 망라하고 진보정치세력, 시민사회진영을 아우르는 정치연대를 통해 총선을 대응하고 이 성과를 토대로 믿음직한 진보신당을 건설하겠다"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특히 "비례대표 문제는 진보진영의 연대기구인 만큼 내가 민노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하려고 했던 그런 원칙과 방향에 부합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당 활동에 참여하진 않았더라도 신뢰할만한 진보진영의 명망가들을 비례대표 후보로 전진배치시켜 총선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이다.

'조승수 그룹'과의 합류 계획에 대해서도 심 의원은 "민노당을 탈당해 새로운 진보정치의 길로 나서고자 하는 분들은 모두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평등파 동지들은 민노당 실패에 대한 오류가 반복되지 않는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자기성찰과 관련해선 당 틀 내에 있었던 정파나 의견그룹이 해체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평등파 진영의 '패권주의'에 대해서도 분명한 자기반성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심 의원은 이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일부에서 나의 불출마 얘기가 나오는데 당연히 총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는 지역구 출마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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