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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자살골' 속 통합민주당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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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자살골' 속 통합민주당 출범

'견제론' 살아날까…'공천혁명'이 관건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17일 합당을 의결, '통합민주당'으로 뭉쳤다. 양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합당 수임기구 합동회의를 열어 당헌과 당규, 정강정책 등을 채택하고 합당을 의결했다. 통합민주당은 18일 선관위에 합당신고를 함으로써 통합에 필요한 모든 법적 절차를 완료하고 곧바로 총선체제로 돌입하기로 했다.

지도체제는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제를 채택하되, 손 대표만 선관위에 대표로 등록키로 했다. '정치적 대표'와 '법적 대표'를 분리한 것으로, 공천장에 도장을 찍을 수 있는 권리는 손 대표로 제한된다.

최고위원회는 신당 측 7명에 민주당 측 김충조, 최인기, 김민석, 신낙균, 고재득 전 의원이 추가된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대표와 원내대표를 포함하면 최고위원 수는 15명에 달한다. 신당의 김효석 원내대표와 신계륜 사무총장이 통합민주당에서도 원내대표와 사무총장을 맡기로 했다.

견제론 살아날까?

'도로 민주당'이라는 일각의 비판론이 있으나 양당의 합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세력이 4년 5개월 만에 다시 뭉침으로써 4월 총선 구도의 윤곽을 드러낸 의미를 갖는다.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의 내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통합민주당 '3자 구도'의 각축이 이번 총선의 골격이 될 전망이다.

양당의 통합에 긍정적인 호남의 여론을 바탕으로 충청권과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합당의 시너지 효과가 이어지면 총선에서 일정한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는 게 통합민주당의 기대다.

특히 섣부른 영어교육 정책, 숭례문 국민성금 복원 발언 등 이명박 당선인과 인수위가 잇따라 '자살골'을 넣고 있는 상황이 호재다.

양당이 이날 합당 선언문에서 "대선 승리에 도취돼 출범도 하기 전에 오만과 독선으로 민심에 역주행하는 이명박 정부를 바른 길로 안내하는 견제와 균형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파고든 건 이런 맥락에서다.
▲ 대통합민주신당 신계륜 사무총장(오른쪽)이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산동 대통합민주신당 회의실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 통합 실무회의에서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뉴시스

신당 측 강금실 최고위원도 전날 "이명박 인수위의 지지율이 역대 정부에 한참 못 미치는 50%대를 보이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최근 이 당선인과 인수위가 실수를 연발하고 있어 지지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면서 "반면 통합민주당은 합당선언 이후 국민 지지율이 20%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명박 견제론'이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선 한나라당을 압도할만한 '공천 혁명'을 이룰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공천과 관련한 최종 권한이 손 대표에게 주어져 있긴 하지만, 신당과 민주당 측 사이에 일정한 공천 타협이 불가피해 개혁공천을 장담키 어렵다.

파열음의 징조는 비례대표 추천권에서 불거졌다.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최근 비례대표 선정 권한까지 공천심사위에 넘겨줄 것을 지도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와 박 대표가 통합 합의 과정에서 비례대표 선정을 공심위와 별도의 기구에 맡기기로 합의해 비례대표가 공천 개혁 후퇴의 블랙홀이 될 것을 우려한 요구다. 그러나 이미 합당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합의된 사안인데다 양당 지도부에서도 난색을 표하고 있어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박 위원장의 요구는 당장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을 수밖에 없지만, 공심위가 최종 구성돼 운영되는 과정에서 언제든 다시 불거질 소지가 있다. 특히 비례대표가 참신한 명망가들의 영입창구가 아닌 '올드보이'들의 복귀나 '자기사람 심기'의 수단으로 전락할 경우 통합민주당의 총선 전망은 불투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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