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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산으로'…이해찬 '광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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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산으로'…이해찬 '광장으로'

'손학규 신당'을 흔드는 엇갈린 행보

지난해 손학규 대표와 함께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정치적 구상이 사뭇 다르다.

일찌감치 '손학규 체제'를 비토하며 탈당한 이 전 총리는 3일 4월 총선에 불출마키로 하고 장기전 태세에 돌입한 반면, 정 전 장관은 이날 지지세력 1000여 명을 이끌고 대규모 산행에 올라 손 대표의 '호남 물갈이'에 대한 저항 의지를 보였다.

鄭, 1000여명과 함께 '산행 정치'

탈당과 제3지대 신당 창당 시나리오가 일각에서 거론되는 정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지지조직인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 회원들과 함께 속리산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계룡산 산행에 이어 정 전 장관이 일주일 만에 다시 대규모 산행으로 세를 과시하면서 향후 전개될 공천 국면에 본격 개입할 의지를 시사한 셈이다.

일단 탈당 및 제3지대 신당 창당론에 대해선 정동영계 내부에서도 '명분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아 전격적인 결행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정 전 장관도 이날 "대선후보였던 사람으로서 책무를 다하는 것은 제대로 된 야당, 야당다운 야당을 일으켜 세우는 데 조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제3지대 창당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호남 공천과 관련해 정균환 최고위원, 박광태 광주시장 등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공천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해 정동영계에선 "대통령 후보까지 한 사람을 뒷방 늙은이 취급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게 사실.

정동영계는 또한 손 대표의 '호남 쇄신'을 정 전 장관이 막는 듯이 몰아가고 있다는 불만도 있다. 호남의 원외 인사들도 주로 정동영계여서 현역의원들을 물갈이한다고 해도 나쁠 게 없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동영도 쇄신을 하자는 입장"이라고 강하게 항변했다.

정동영계의 한 인사는 이에 따라 "손 대표 쪽에서 대화를 하지 않으면 우리로서는 고사하거나 당을 깨고 나가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반면 손학규 대표 측은 정 전 장관의 이 같은 '산행 정치'를 "지도부에 대한 협박"으로 본다. 두 사람의 회동 이전에 정 전 장관의 명백한 협조 의사 표명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손 대표로서도 정동영계의 불만을 다독이지 않고서는 자칫 호남 텃밭에서 당이 쪼개지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어 조만간 타협점을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다. 손 대표가 최근 자신의 '수도권 출마' 시사를 정 전 장관의 수도권 동반 출마를 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이 전날 전화통화를 가진 데 이어 이르면 4일 회동할 것으로 알려져 당 내홍이 수습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양측의 갈등은 공천심사위의 구성과 호남 공천의 밑그림이 드러나는 시기를 전후해 확산이냐, 타협이냐가 최종적으로 가름될 것으로 전망된다.

李, 지역구 물려주고 장기전 태세로

한편 이해찬 전 총리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관악을을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물려주고 총선에 불출마키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변인은 이 전 총리를 만나 관악을 출마의사를 밝혔고 이 전 총리도 적극적인 지지를 약속했다는 후문이다.

정 전 대변인은 이 전 총리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선 이해찬 캠프의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활동한 '이해찬맨'으로, 4일 신당 입당과 함께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총선 출마를 사실상 포기함에 따라 이 전 총리는 최근 발족한 연구재단법인 '광장' 활동에 전념하며 향후 진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불출마가 '정계은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이 전 총리의 '광장'이 친노진영의 싱크탱크로 기능하며 장기전을 도모하는 가운데 "총선이 끝나면 유연한 진보노선을 가진 좋은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힌 유시민 의원 등이 결합해 '총선 뒤 친노 신당'을 창당하는 시나리오가 현재로선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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