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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인수위' 지지율, DJ-盧보다 낮은 7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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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인수위' 지지율, DJ-盧보다 낮은 70%대

여론전문가 "심각하다"…조갑제도 "본분 넘어 질주"

'이명박 인수위'에 대한 평가가 심상치 않다. 한반도 대운하, 영어 교육, 정부조직 개편 등 밀어붙이기 행태에 대해 '오만하다'는 비판 일색이다. 이명박 정부 인수위의 지지율은 역대 인수위보다 한참 떨어지는 70%대다.
  
  "독선적이고 오만한 '견제 받지 않는 권력'"
  
  CBS와 리얼미터가 1일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 결과 이 당선인이 국정운영을 잘 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주보다 5.7%포인트 하락한 75.6%로 나타났다. 부정적 전망은 지난주보다 6.9%가 올라간 19.7%였다.
  
  최근 논란의 초점인 영어 공교육 방안에 대한 '여론의 역풍'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조사에서 영어 공교육 방안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의견이 57.3%로 '기대된다'(33.8%)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지표가 돌발적인 게 아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수석전문위원은 "각 여론조사에서 인수위 지지율은 70~80% 선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더욱 심상치 않은 건 시간이 갈수록 추이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고 했다.
  
  역대 정권의 인수위 성적표와도 비교된다. 한 위원은 "DJ 정부 인수위는 90%대였고, 노무현 정부도 출범 직전인 2월 지지율이 92.3%였다"며 "이번 대선은 1, 2위 간의 격차가 가장 컸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이렇게 낮은 건 역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선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낮았던 점 등 정치환경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위험한 수치다. 대표성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영어 교육, 한반도 대운하 등의 문제에 대해 인수위가 독선적이고 오만한, '견제 받지 않는 권력화' 된 것이 여론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이명박 당선인의 핵심 정책에 대한 우려가 보수층, 진보층을 막론하고 광범위하다는 게 더욱 문제다. 한 위원은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가 아니다. 정책의 노선을 떠나 교육문제처럼 국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안을 인수위가 너무 쉽게 건드린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여론 수렴을 위한 절차적 민주주의와 합리성이 생략됐다"며 "이것이 처음에는 '강력한 리더십', '추진력'으로 호응을 받았으나 시간이 가면서 사회적 합의와 공공성의 논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기울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갑제 "얼음판이 녹고 있다"
  
  공교롭게 이날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도 이명박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를 향해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조 전 대표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쓴 글을 통해 "본분을 넘어 질주하는 대통령직 인수위를 1980년 신군부의 국보위에 비교하는 말이 나온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특히 "노무현이 처참하게 망한 것도 무식, 무례하게 보이고 국민 앞에서 오만방자하게 놀았기 때문"이라며 "똑같은 실수를 한나라당과 인수위가 하고 있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는 "한국인 앞에서 정치인이나 정당이 오만해보이면 기름통을 지고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나라당 공천갈등을 거론하며 "한나라당 공천이 사실상 당선증이란 말도 한다. 이런 작태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생각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며 "임계점에 달하면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가 배신감으로, 배신감이 분노로 폭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전 대표는 "이 당선인과 한나라당이 국익, 안보, 법치와는 무관한 밥그릇 싸움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할 여유가 없다"며 "531만 표의 차이라는 점에 집착해 대승 분위기에 취해 있는 사이에 딛고 있는 얼음판이 녹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여론을 감지한 듯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영어교육 논란을 언급하며 "앞으로 인수위에서 정책을 발표할 때는 한나라당과 사전 협의를 하도록 요청하겠다"며 "어떤 정책이든 너무 조급하게 진행하면 시행착오가 일어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사전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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