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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올드보이'보단 '배드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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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올드보이'보단 '배드보이'"

정치권 "과거형 인사" 한목소리…신당 "흠집내기는 안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한승수 총리 지명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등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대통합민주신당 우상호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대학교수, 정치인, 각료 등 역대 정권을 거치며 쌓은 다양한 경력이 눈에 띄지만 새로운 시대정신과 비전을 제시하는 총리후보로서는 부족하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당선인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에 비추어 지나치게 과거형 인사라고 평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국정을 철저히 챙겨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실무형 총리후보라기보다는 대통령의 대리인 성격이 강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까지 다가온다"며 "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성, 자질, 능력을 철저히 검증해 총리로서 적격자인지 판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한 지명자의 과거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손낙구 대변인은 "한 지명자는 80년대 국보위 입법위원을 시작으로 정치활동이 마무리됐던 2004년까지 당적을 여러번 옮겼으면서도 실질적인 야당 정치인의 역할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노련한 정치이력의 소유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경제부총리 시절 YS 정부의 정리해고법 도입, 금융시장 개방 등 신자유주의 개혁을 주도함으로써 IMF 금융위기의 직간접적인 원인 제공자이며 책임자였다"며 "이후로는 SK경영권 분쟁 시 소버린 측 사외이사로 나섰으며 론스타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김&장의 고문을 역임하는 등 해외 투기자본의 길라잡이 역할을 했다"고 비판했다.

손 대변인은 "서민들의 고달픈 삶을 헤아리기에는 역부족이고 재벌과 외국 투기자본을 대변하기엔 '안성마춤'"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올드보이'라고 표현하는데, 올드보이 이전에 '배드보이'가 아닌가 싶다"고 맹비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한 내정자는 여러 정권에 걸친 화려하고 다양한 경력으로 봤을 때 총리로서 일면 부족함이 없는 인물인 것 같지만 국보위 입법위원을 지내는 등 과연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과 철학이 있는 인물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진통 속 통과 전망

이 당선인은 내달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총리 임명동의안이 통과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미래 야당'이 일제히 비판적인 입장이어서 국회의 인사청문회 관문을 무난히 통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이 이날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하면 한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는 20일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다만 이날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가 "인사청문회는 능력과 도덕성, 분명한 역사의식을 갖추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흠집내기 위한 흠집을 내지 않고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해 '적극 반대'는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신당이 '철저한 검증' 방침에도 반대 입장을 강경하게 밀어붙이지 않을 경우 새 정부의 초대 총리 인준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는 극단적인 대결구도는 형성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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