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비대위, '非자주파' 진용으로 인선 매듭

"정파 안배와 배려는 비대위 고민 사항 아냐"

민주노동당 '심상정 비상대책위원회'의 진용이 16일 모습을 드러냈다. 비(非)자주파 진영의 전진배치다. 심 대표는 "비대위에 주어진 과제는 혁신과 총선"이라며 "가장 신속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들로 구조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돈문-정태인 발탁 눈길
  
  심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다른 정파를 안배하고 배려하는 것은 비대위가 고민할 사항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의 예고대로 이날 발표된 비대위원의 면면은 비자주파 인사들이 대부분이었다. 비대위원에는 박경석 장애인이동권연대 공동대표, 길기수 강원도당 위원장, 김용한 경기도당 위원장, 김병일 전 경북도당 위원장, 정종권 서울시당 위원장, 장혜옥 전 전교조 위원장, 염경석 전 전북도당 위원장이 임명됐다. 비대위원은 총선에 불출마를 전제로 인선됐다.
  
  비대위 산하에는 평가혁신위와 총선준비기획위, 재정실태위원회, 비례후보추천위 등 4개 위원회와 이명박 정부 대안운동본부(가칭)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평가혁신위원장을 맡은 조돈문 카톨릭대 교수는 평등파 진영의 진보신당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조 교수는 최근 새로운진보정당준비위의 추진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또한 일각에서 민노당의 총선 비례대표로 거론되는 정태인 한미FTA 사업본부장이 장혜옥 비대위원과 공동으로 '이명박 정부 대안운동본부'를 맡은 점도 눈에 띈다.
  
  이밖에 평등파인 정종권 서울시당위원장이 총무실과 조직실, 정책실, 미디어홍보실, 대외협력실을 총괄하는 집행위원장을 겸임한다.
  
  정파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걸린 비례후보추천위원장은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심 대표 측은 "국민적 신망이 있는 분들을 위원장과 위원으로 모시기 위해 당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제안을 받아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정실태조사위원장도 마땅한 적임자를 인선하지 못해 인물난을 노출했다.
  
  이 밖에 심 대표를 보좌할 자문단 단장에는 장상환 경상대 교수가 선임됐고, 대변인실에는 심 대표의 '복심'인 손낙구 보좌관이 대변인으로 포진했고, 김성희 원내공보실장이 수석부대변인을, 이지안 전 공보특보가 부대변인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