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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비대위 출범…"성역없이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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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비대위 출범…"성역없이 혁신"

진로논쟁 가닥, 산 넘어 산

민주노동당은 12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 진로를 논의한 결과 심상정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민노당은 당 내분 사태를 봉합하고 총선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관악 구민회관에서 열린 이날 중앙위는 심상정 비대위원장 인준 안건을 표결에 붙여 재석 255명 가운데 찬성 178명, 반대 74명으로 통과시켰다. 비대위의 전략공천권을 삭제한 자주파의 수정안은 77명의 찬성에 그쳐 폐기됐다.

심상정 비대위는 총선 후 차기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대선 평가와 당 혁신, 총선 대책을 주도한다. 비대위는 또한 해체한 최고위원회의 권한을 수행하며 18대 총선에 한해 비례대표 선거에서 전략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비대위가 당 대회의 승인에 따라 전략 명부 후보를 추천하고 당원 총투표를 거쳐 확정하는 방식이다.

"비대위를 믿어달라"

심상정 의원은 비대위원장 수락연설에서 "민노당은 창당 이래 가장 준엄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맞고 있다"며 "비대위원장으로서 과감한 혁신으로 새롭고 강한 민노당을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비대위를 믿어달라. 힘을 모아달라. 부족한 힘이나마 동지들을 믿고 이 어려운 시련을 과감하게 돌파해 나가겠다"며 "비대위를 중심으로 혁신과 변화의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다면 이번 총선에서 한국정치의 중심에 민노당이 우뚝 서는 성과를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프레시안

그는 "탈당을 결심한 동지들, 신당과 재창당을 주장하는 모든 동지들의 공통점은 이대로의 민노당은 안 된다는 인식"이라며 "비대위의 출범은 민노당의 낡은 요소를 성역 없이 과감히 혁신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또한 "민노당과 진보진영의 수많은 논란을 불러왔던 패권주의와 종북주의, 주관주의를 서로가 선언적으로 규정하는 게 아니라 실천과 평가를 통해 편견 없이 평가과정을 통해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비례대표 전략공천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신망 있는 분을 내세우기 위해 공정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산 넘어 산…이제부터 싸움 시작

심상정 비대위의 출범으로 민노당은 최악의 탈당 및 분당 사태를 저지할 '마지막 기회'는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자주파 진영 내에서 여전히 심상정 비대위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고 강경 평등파 진영도 신당 창당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어서 불씨가 완전히 소화된 것은 아니다.

이날 심상정 비대위에 대한 찬반토론회에서 자주파 진영의 한 중앙위원이 "파격적인 권한을 위임받고자 했다면 왜 중앙위원과 대의원들을 설득하지 않고 언론에 대고 당을 비난했느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심 의원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낸 것이 단적이다.

평등파 진영도 종북주의 논란에 대해 비대위가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일심회 사건에 연루된 최기영 전 사무부총장에 대한 출당을 촉구하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어 심상정 비대위가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총선 비례대표 전략공천 문제도 권한을 위임받기는 했으나 당 내부의 정파 반발을 최소화하면서도 국민적 설득력을 갖는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측면에서 만만치 않은 과제다.

심 의원은 대선 평가와 당 혁신, 총선대책 분과를 골간으로 비대위 구성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임시당대회에서 사업계획을 승인받을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또다시 정파들의 반발이 불거질 가능성은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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