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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탈당…"손학규당은 좌표 잃은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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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탈당…"손학규당은 좌표 잃은 정당"

손학규-친노 '불안한 동거' 파열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10일 손학규 체제가 결정되자 곧바로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했다. "손학규 대표가 이끄는 신당은 자신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어떠한 정체성도 없이 좌표를 잃은 정당으로 변질되기 때문"이라는 게 탈당의 변이다.
  
  그는 특히 "여야의 주요 정당의 대표를 모두 한나라당 출신이 맡게 된 정치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민주화 이후 일관되게 지지해주셨던 분들이 느낄 혼란과 허탈감에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어떠한 어려움에도 지키고자 했던 인간의 존엄성, 성숙한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공동체의 가치는 법률이 아닌 정신과 정체성에 있는 것이기에 더 이상 신당에 남아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 정치 인생은 민주정의당,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과의 오랜 맞섬일 수밖에 없다"며 "손학규 대표가 오랫동안 정당생활을 했던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의 정치적 지향이 결코 내가 추구할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87년 6월 항쟁 이후 정치를 시작했던 평화민주당의 일맥이자 개혁과 진보를 위해 참여했던 열린우리당의 법률적 후신인 신당을 떠나자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회한을 보이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신당을 떠나지만 인간의 존엄성, 성숙한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모든 분들의 옆에는 반드시 내가 있을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실망과 질책을 모두 제 어깨에 짊어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신당 내 친노 그룹의 대표 격인 이 전 총리의 탈당으로 친노 진영의 '탈당 도미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집단 탈당의 동력이 형성될지는 불투명하지만 유시민, 이화영, 김형주 의원 등이 탈당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식으로건 손학규 대표와 친노의 동거는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당시 손 대표를 '보따리 장수'라고 맹비난한 점이 상징적이다.
  
  손학규 체제도 출범부터 후폭풍을 겪게 됐다. 대선후보 경선 때 자신을 지원한 일부 수도권 의원과 민주당 출신 정도가 '우군'으로 평가될 뿐 친노는 물론 정동영계, 김근태계, 시민사회세력 등도 손학규 대표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노무현 정부와 친노의 상징인 이 전 총리의 탈당은 손학규 체제의 대통합민주신당에서 친노색이 빠지는 효과보다 노선과 정체성의 갈등상이 더욱 부각되는 역효과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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