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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해도 너무하는 극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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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해도 너무하는 극장가

[박스오피스] 10월26일~10월28일 전국박스오피스

많은 실험들이 불발로 끝나고 있다. 특히 이명세 감독의 실험이 그렇다. 안타깝다. 그의 신작 <엠>은 근래에 나온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진화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대중들은 그러한 진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첫주말 관객이 30만에 채 미치지 못했다. 전국적으로 스크린수는 350개 이상을 벌렸다. 객석점유율이 매우 낮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명세 감독에게도 불운이지만 이 작품을 포함해 <두사람이다><행복> 등을 잇달아 제작한 신흥 메이저 영화사 M&FC에게도 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구질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살짝 비켜가고 있는 형국이다. 부디 바라건대 흥행운이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좌절하지 않기를. 일단 수작들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영화사업을 이어가기를 기대할 뿐이다. <바르게 살자>나 <궁녀> 등이 비교적 선전하고 있지만 예전의 극장 판도와 비교해 볼때 관객 머릿수는 엄청 '쪼그라든' 모습이다. 이제 흥행을 했다하는 작품도 100만이나 120만 경계를 넘어서기가 힘이 든다. 그런 것이다. 이제는 거품을 지우고 1,000만이니, 800만이니 하는 신기루의 꿈을 접을 때인 것이다. 대신 차분하게 좋은 작품,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서 조금조금 벌고 그럼으로써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있는 법이고 지금은 내려가는 때이되 이제 거의 내려왔으니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M
<도쿄타워>의 예상외 흥행실패가 눈에 띈다. 오다기리 죠의 국내 인기, 특히 개봉에 맞춰 그가 직접 내한한 것까지 생각하면 3만여 관객은 다소 실망스런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아무래도 신파 가족주의를 그리는 영화내용이 젊은 관객에게 어필하기 힘들었던 듯 싶다. 이런 영화는 기성관객들이 눈물을 펑펑흘리며 볼 작품이다. 그런데 지금 기성세대들은 대통령 선거다 뭐다 해서 신경쓸 일이 너무 많다. 직장에서는 죄다 가을단풍 야유회나 단합대회로 몰려가고 있다. 극장을 갈 시간이 없는 것이다. 비수기의 고통은 바로 이런 영화의 흥행실패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로 가는 극장가에는 수준작들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관객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은 건 바로 그것이다. 요즘 영화들을 안보는 건 자유지만 본인에겐 손해가 될 것이다. 영화 좀 신경써 주시기들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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