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은 바보 CEO냐"

정봉주 "하나은행이 김경준에 속았다는 말인가?"

대통합민주신당 정봉주 의원은 자신이 공개한 'LKe뱅크가 BBK를 100% 소유했다'는 내용이 담긴 하나은행 문건에 대해 한나라당이 "내부 문건에 불과하다"고 대응하자 "하나은행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고 국가 경제를 심각한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주장"이라고 재반박했다. 해당 문건의 '신뢰도'가 공방의 쟁점이 됐다.

정 의원은 29일 "적법한 절차와 내부 심사를 통해 만든 문서를 가지고 하나은행 내부 관계자가 잘못 만든 문건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의 주장은 두 사람이 말싸움하다가 국어사전에서 말뜻을 찾아 네가 잘못했다고 들이대니 국어사전도 잘못됐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정치적 이익을 구하기 위해 하나은행의 신뢰도를 실추시키고 국가 위협에 빠뜨리는 한나라당의 망발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정 의원은 '문건 담당자가 사실관계를 오인해 마구잡이로 작성한 것'이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하나은행이 김경준 씨에게 속았다는 이야기냐"며 "하나은행 책임자들을 만나 물어보니 법인의 대표이사가 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믿고 투자하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은행에서는 투자 전 재무현황 분석을 꼭 거친다"면서 "은행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주식을 100%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 것 자체가 공신력 있고 믿을만한 문서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자신이 제시한 문건을 한나라당이 '법적 근거가 없는 내부문건'이라고 비판하는데 대해서는 "이 문서와 투자 협정안, 풋 옵션 계약서 3가지 문서가 묶여서 하나의 투자 계약서가 완결되는 것"이라며 "이를 단지 내부문서라고 한다면 나머지 두 문서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명박 후보는 내용도 모르고 서명하는 바보 CEO가 되는 셈"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이 문건을 공개함으로써 박영선, 서혜석 의원에 이어 나도 한나라당의 10억 손배소 대상 대열로 들 줄 알았더니 한나라당이 사과만 하라고 한 것으로 보니 내 자료는 부인하기 어려운 모양"이라고 비꼬기도 했다.